삐거덕 여의도 한양 재건축 다시 속도…시공사 재입찰 여부에 촉각

시간 입력 2024-01-10 17:45:00 시간 수정 2024-01-10 17:35:0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신탁사, 단지 내 롯데슈퍼 부지 898억원에 매입
“시공사 선정 및 재입찰 일정은 정해진 바 없어”

서울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박주선 기자>

서울시와의 마찰, 단지 내 롯데슈퍼 부지 매입 문제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걸림돌이 사라졌다. 아직 재입찰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뤄졌던 입찰이 유효할 경우 사업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게 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말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8개동 588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이 단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하면서 용적률 600% 이하, 최고층수 56층 이하 연도형 상가 등이 포함된 총 992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 서울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신속신속통합기획 완료 후에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6월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과 정비구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올렸다. 그러나 입찰공고가 일부 업체의 입찰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0일 만에 새 입찰공고를 냈다. 당시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은 단지 내 롯데슈퍼 부지를 입찰공모 지침서에 포함한 사실이 드러나 서울시의 지적을 받았다. 시는 롯데슈퍼 부지 소유자인 롯데쇼핑으로부터 동의받지 않고 구역계에 포함한 것을 두고 현행법령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KB부동산신탁은 롯데쇼핑과 협상을 진행, 지난달 26일 여의도한양 주민총회에서 3분의 2의 지지를 받아 898억원에 롯데슈퍼 부지1482㎡를 매입하기로 했다. 롯데쇼핑과 부지 매입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한양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변수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여부다. 시공사 선정 등 시행에 대한 부분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이 고시된 후 결정된다. 지난해 입찰이 유효하면 시공사 선정 총회가 바로 열릴 수 있지만, 재입찰을 하게 되면 다시 입찰 절차를 밟아야 해 사업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등과 관련해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된 내용에 대한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용을 확인해봐야 서울시 및 구와 일정 등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빨리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번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 관계자는 “재입찰 없이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지연된 개념으로 다시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입찰에 참여했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디에이치’를 내세웠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소유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조원 책임 조달을, 현대건설은 소유주들의 분양수익을 높여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분담금 0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