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실적 개선 본격화…올해 연간 흑자 노린다

시간 입력 2024-01-09 17:45:00 시간 수정 2024-01-09 16:17:0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HD한조양‧삼성중‧한화오션, 동반 흑자 예고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로 질적 성장에 집중  

국내 조선업계 3사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흑자를 달성하고, 한화오션은 적자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덕분이다. 실적 반등에 속도가 붙은 조선 3사는 올해 나란히 연간 흑자를 예고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21조2820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흑자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매출 7조8787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보다 30% 이상 증가하고,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고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 10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적자 폭은 2022년 1조6136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은 저가 수주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다 선박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장기 불황으로 인한 저가 수주 물량 대부분은 지난해 인도된 상태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LNG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554만CGT 가운데 441만CGT를 수주하며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지수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022년 말 161.85 이후 16.5 포인트 상승한 178.36을 기록했다. 2022년 말 2억4800만달러에 거래되던 LNG선은 지난해 말 2억6500만 달러로 6.9% 상승했다.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업계에선 조선사들이 올해 나란히 연간 흑자를 달성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미 3년 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조선 3사는 올해도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 수주 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설정해 전년보다 낮춰 잡거나 아예 발표하지 않고 있다. 양보단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에서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낮춰 135억달러(17조6000억원)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 목표치 157억4000만달러(20조5000억원)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또 지난해 수주액 223억2000만달러(29조1000억원)의 60%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말 수주 목표치 발표가 유력한데, 업계에서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치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참고용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연초 내놓은 수주 목표를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 저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는 조선사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원재료 가격도 하락 추세에 있어 올라간 선가와 함께 이익 확대 요인이 된다. 환경규제 강화로 선종들의 친환경 발주는 선박의 단가를 올려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