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TY홀딩스·SBS 담보카드’ 꺼냈다…워크아웃 개시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1-09 17:45:00 시간 수정 2024-01-09 17: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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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4가지 기존 자구안 부족하면 TY홀딩스·SBS 담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되면, 4월 유동성 문제 해결될 듯”
산은, 추가 자구안 ‘긍정적’ 입장…“시장신뢰 회복 첫 걸음”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오른쪽)과 윤석민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여의도사옥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한 기존 4가지 자구안에도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시, 티와이홀딩스와 SBS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도 높아졌다.

9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여의도사옥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윤 창업회장은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할 자구노력을 더욱 충실히 시행하겠다”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했다.

태영건설은 그간 계열사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주요계열사인 SBS 지분 담보제공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다.

그동안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에 대해서만 언급했었다.

이날 윤 창업회장은 그간 태영그룹을 향해 지적되온 ‘일부 자구계획 미이행’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다시 자금을 마련해 전액 태영건설에 더 투입했다”며 “채권단에 오해와 혼란을 드렸던 점 사과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일부인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890억원은 태영건설이 아닌 SBS 모회사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상환에 사용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금융당국까지 나서 태영그룹의 태영건설 지원 이행을 압박하자 태영그룹은 지난 8일 미이행 논란이 일었던 잔여분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한 바 있다.

윤 창업회장은 “이미 제출한대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나머지 자구 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뒤 이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할 것”이라며 “티와이홀딩시 대주주 및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으로서 창업회장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우선 마련했던 4가지 자구안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해결되지 않을 경우 티와이홀딩스, SBS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워크아웃 개시 후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실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PF사업장은 2조5000억원 규모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대주단 협의체를 거쳐 분양이 어느정도 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하고 착공이되지 않은 사업 중 인허가가 나지 않은 사업장이나 토지매입 과정에 있는 사업은 양도 및 사업 포기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그룹 측은 이날 기자회견서 나온 내용들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충분히 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산업은행은 자구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산업은행 측은 “계열주가 오늘 발표한 방안은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한다는 것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태영그룹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영그룹을 향해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오늘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채권단은 대주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일 제1차 협의회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된다면 채권자협의회는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하고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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