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힘입어 경기 부진 완화…고금리 기조에 내수는 둔화”

시간 입력 2024-01-08 17:44:48 시간 수정 2024-01-08 1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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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제동향 1월호’ 발표…반도체 중심 경기 부진 개선
소비·투자 둔화 우려 목소리…물가 상승세는 완만히 둔화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다”며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부진도 점차 완화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의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기저 효과와 AI(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21.8%)이 반등했다.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17.9%)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내수는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하고 있다”며 “상품 소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서비스업 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소매 판매(상품 소비)도 감소세를 이어 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0.3% 줄어 전월(-4.5%)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그러나 KDI는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승용차 할인 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 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봤다.

설비 투자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건설 투자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선행지표 역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건설기성(불변)은 누적된 건설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해 직전 달(3.5%)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 역시 비용 상승으로 인한 사업 여건 악화 등으로 29.5% 급감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물가 상승세는 완만히 둔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3.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월(3.3%)보다 소폭 낮아졌다.

KDI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세가 2.9%에서 2.8%로 축소되는 등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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