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1%대에 불과…종근당·한미약품보다 크게 낮아

시간 입력 2023-11-28 07:00:01 시간 수정 2023-11-28 08:10:1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광동제약, 2019년부터 매출의 약 1%만 연구개발에 투자
비슷한 외형의 종근당은 8.8% 한미약품은 12.8% 투자
광동제약 매출 50% 이상 식음료서 발생…영업이익 정체

서울시 서초구 광동제약 본사. <사진제공=광동제약>
서울시 서초구 광동제약 본사. <사진제공=광동제약>

광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한 첨단 지식 산업이지만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광동제약과 비슷한 외형의 종근당은 매출의 약 8%, 한미약품은 매출의 약 12%를 연구개발비에 투입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23억4400만원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1.8%다.

광동제약의 연도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1.1%,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1.6%로 꾸준히 1%대에 머물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도 치매치료제, 비만치료제,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 등 3개뿐이다. 치매치료제인 KD501의 경우 임상 2상까지 완료했지만 제품 개발을 보류하고 있다. 하지만, 광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및 신약후보물질 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다각도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과 올해 3분기 매출액(3978억원) 규모가 비슷한 타 제약사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작지 않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03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81%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64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8%다. 제약업계 올해 3분기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매출액 483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9.5%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신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면서 “광동제약의 경우 매출도 식음료 부문에서 많이 나오다보니 제약기업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동제약의 매출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식음료 부문에서 50%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별도기준 광동제약 누적 매출액 6931억원 중 식음료 부문이 4018억원으로 57.8%를 차지했다. 지난해도 광동제약 매출액 8505억원 중 5021억원(59%)이 식음료 부문에서 발생했다. 2021년에도 매출액 8252억원 중 식음료 부문에서 4703억원(57%)의 매출이 발생했다.

식음료 부문의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해왔지만 영업이익은 정체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영업이익은 2020년 465억원, 2021년 449억원, 2022년엔 382억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수익중심의 내실경영, 제품·마케팅·유통구조 혁신 등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시스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광동제약은 식음료 사업과 관련해 꾸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미국 협동조합 ‘썬키스트’와 한국 사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2024년 1월 1일부터 국내 음료 제품과 멀티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에 썬키스트 브랜드 사용 권한을 갖게된다. 이달엔 광동제약 대표 음료인 비타500 자몽·라임맛을 새로 출시했다. 비타500은 지난 2001년 출시 이후 2022년까지 누적 60억병 이상 판매된 음료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