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제일약품, 복용 편의성 높인 제품 출시…대원제약은 제제 개선

시간 입력 2023-11-05 07:00:03 시간 수정 2023-11-03 11: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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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페인엔젤 프로 제형·패키지 리뉴얼
제일약품, 구강붕해정 출시…노인층에도 용이
대원제약, 제제 개선 통해 ‘상분리 현상’ 제거

(왼쪽부터)경기 과천 JW중외제약 사옥, 경기 용인 제일약품 백암공장, 충북 진천 대원제약 공장. <사진제공= 각 사>

제약업계가 복용 편의성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형 변경 및 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최근 ‘페인엔젤 프로’의 패키지를 변경하고 약 사이즈를 줄이는 등 리뉴얼 출시했다. 제일약품은 올해 우울증 치료제 ‘제프람정’을 동일한 성분의 구강붕해정으로 출시했다. 대원제약도 어린이 해열진통제 ‘콜대원키즈펜시럽’의 상분리 현상을 없애기 위해 제제를 개선했다.

제형 변경은 약의 크기를 축소하거나, 딱딱한 약을 말랑한 연질캡슐 혹은 입에서 잘 녹는 구강붕해정 등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제제 개선은 약을 최적의 배합비율로 만들어 일정한 형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4년 출시한 액상형 진통소염제 페인엔젤 프로를 리뉴얼 출시했다. 페인엔젤 프로는 1일 2회 이상 다회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기존 가로 19.8mm, 세로 8.6mm였던 제형 크기를 가로 14.2mm, 세로 9.0mm로 축소했다. 중량 기준 약 28%가 줄어들었다. 회사는 제형 개선으로 복용자들의 복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패키지 변경으로 약사들이 약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페인엔젤 전체 라인업의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처럼 제형 축소, 패키지 변경 등 구체적인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다.

JW중외제약은 페인엔젤의 프로의 주요 복용자인 여성, 고령자 등의 특성을 고려해 제형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모든 약을 복용하기 쉽도록 만들고 싶지만 약 성분에 따라 제한이 있다”면서 “복용자들의 데이터가 쌓이고 관련 요구가 있을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일약품은 지난 5월 물없이 복용할 수 있는 우울증 치료제 ‘제프람멜츠 구강붕해정(씹거나 녹여서 먹을 수 있는 약)’을 출시했다. 현재 국내 우울증 환자는 약 100만명까지 증가해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우울증과 거식증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 이들에게 구강붕해정은 필수적인 치료 옵션이다.

제일약품은 복용편의성을 높이고, 오리지널 제품의 구강붕해정 환자를 흡수하기 위해 구강붕해정 개발에 나섰다. 제프람정의 오리지널사(룬드벡)는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철수한 바 있다. 특히, 구강붕해정은 노인 환자들에게 유용한 제형이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일반 노인 중 3명 중 1명이 연하장애(삼킴장애)를 가지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구강붕해정 등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사나 환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콜대원키즈펜시럽의 상분리 현상으로 제조·판매 중지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식약처가 제조공정과 품질관리 과정을 살펴본 결과 위반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탁액 특성상 상분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위험성도 낮지만, 제제 개선을 거쳐 균일성을 확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원제약은 제제 개선 전의 콜대원키즈펜시럽도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상분리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제제 개선 연구를 통해 개선책을 찾았다. 식약처는 지난 8월 대원제약이 제출한 해결책으로 제제 개선이 이뤄졌음을 확인하고 제조 및 판매 중지 조치를 해제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식약처와 협력해 제제개선을 이뤄냈고, 안정성을 인정받아 개선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철저한 실험과 검사 끝에 상이 분리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최적의 배합비율 및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이 더 간편하고 불편함없이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제형, 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형을 개선한다고 해서 반드시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좀 더 편하게 약을 복용하고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소비자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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