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반대매매…하루 2768억원 기록

시간 입력 2023-10-19 18:01:16 시간 수정 2023-10-19 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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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미수금도 7623억원…올해 두 번째로 많아
증시 변동성 확대 악순환…반대매매도 증가 예상

외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가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하루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대매매까지 쏟아지면서 지수를 더욱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2768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7623억원으로 지난 7월 28일(7734억원) 이후 최고치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투자자가 2거래일 내에 결제대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초 1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달 18일까지 일평균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555억원)은 올해 1월(127억원)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 570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514억원 △9월 51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그렸지만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2차전지 등 테마주의 변동성도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순매수와 신용 잔고가 빠르게 늘어났던 2차전지 업종이나 코스닥지수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가격조정이 손절매성 매도를 부르고 매도가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가세를 고려하면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이달 말까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2차전지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빚투’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매매 영향으로 지수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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