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고공행진…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권 값 더 오른다

시간 입력 2023-09-22 07:00:01 시간 수정 2023-09-21 17: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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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22만6800원·아시아나 최대 17만7100원 책정
싱가포르 항공유 기준 9월 11단계→10월 14단계 적용한 영향
추석 연휴 기간 중 유류할증료 포함 항공권 가격 부담 커질 전망

국적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0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폭 올린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 조치로, 해외여행객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월 한국 출발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3만800원~22만6800원, 아시아나항공 3만2000원~17만7100원으로 책정됐다. 9월 대한항공 2만800원~16만3800원, 아시아나항공 2만3300원~13만4600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최대 6만3000원 인상된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을 의미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갤런(1갤런=3.785L)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그 이하면 받지 않는 방식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를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뉘는데, 10월에는 9월보다 세 단계 높은 14단계가 적용된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14단계 범위에 해당하는 1갤런당 286.43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과 8월 22단계를 기록하며 최대 33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7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거리 비례 구간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이후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 16단계, 11월 14단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 13단계, 4월 10단계, 6월과 7월 7단계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로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고, 9월과 10월에는 3단계씩 오르며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또한 거리 비례 구간제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한항공은 운항 거리에 따라 총 10개 구간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한다. 다만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마일 이상 노선이 없는 만큼 사실상 9개 구간이 대상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운항 중인 최장 거리 노선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으로 편도 기준 7153마일(약 1만1512km)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유가 산정 기간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며,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라 11월에 단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에 단계가 낮은 기간에 미리 발권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국제선과 함께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인상된다. 10월 편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9월 9900원보다 3300원 인상된 1만3200원을 적용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첫 추석 연휴 기간 중 유류할증료 부담이 대폭 가중되겠지만, 해외여행객 증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723만515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월(837만4253명)과 비교해도 86.4%를 이미 회복한 수치다. 다만 항공유 가격 인상에 따른 연료비 지출 증가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점은 항공사로서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 부담이 가중됐으나,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항공사로서는 연료비를 포함한 영업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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