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후속 개발 한창인데”…현대차 수소차 시장 점유율 ‘뚝’

시간 입력 2023-08-28 17:56:02 시간 수정 2023-08-29 14: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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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소차 판매 3198대…전년 대비 41.5%↓
넥쏘 판매 부진 여파 커…토요타와 점유율 격차 줄어
신형 넥쏘 개발 속도…부분변경해 2025년 출시 목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처음 4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간판 수소 승용차인 넥쏘가 판매 부진을 겪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수소차 구매 수요마저 위축되면서 넥쏘 후속 모델 출시를 예고한 현대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세계 각국에 누적 신규 등록된 수소차(상용차 포함)는 8290대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 세계 각국에 누적 신규 등록된 수소차가 4699대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한 이후 세 달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넥쏘와 일렉시티를 3198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8.6%로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수소차 판매량은 41.5% 감소했고, 수소차 시장 점유율도 19.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넥쏘의 판매 부진이 지속된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이 4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토요타는 미라이의 인기에 힘입어 약진을 이어갔다. 토요타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328대로 시장 점유율 28.1%를 기록하며 2위를 굳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소차 판매량이 1.7% 늘어나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 결과 토요타와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 4월 26.7%포인트에서 5월 17.9%포인트로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는 1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중국 킹롱과 우통은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킹롱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765대로 전년 대비 187.6% 증가했고, 이 기간 우통의 경우 336대로 425% 급증했다. 킹롱과 우통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9.2%, 4.1%로 현대차·토요타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육성에 한창인 만큼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 친환경차 중심의 전략 등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수소차 시장은 역성장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며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한정된 소비자 선택지 등이 수소차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1세대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4 넥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1세대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4 넥쏘’.<사진제공=현대자동차>

지난해 사상 처음 연간 2만대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현재 지각변동이 임박한 상태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혼다와 제너럴모터스(GM)·BMW가 성장 잠재력이 큰 수소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혼다는 GM과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 CR-V 기반의 수소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BMW는 최근 토요타 미라이의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의 프로토타입(시작차)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신형 넥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1세대 넥쏘의 부분변경 모델인 ‘FE PE(프로젝트명)’를 개발 중이다. 올해 3분기 안에 신형 넥쏘의 첫 프로토타입 모델을 내놓고, 기술 검증 등을 거쳐 내년 4분기 양산차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완전변경을 통한 세대교체는 아니지만, 기존 넥쏘의 내·외관 디자인에 큰 폭의 변화를 주고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출시한 1세대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4 넥쏘’의 판매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가 2018년 3월 선보인 넥쏘는 국내에서만 지난 5월까지 누적 3만1995대가 판매된 대표 수소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 보유 고객의 편의를 위해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상용 부문에서도 수소 모빌리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넥쏘의 출시 시점이 계속 밀리면서 단종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현대차가 최근 넥쏘 후속 모델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수소차 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소차 신차가 합류하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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