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추가 도입 추진…“해운사업 강화”

시간 입력 2023-08-09 16:22:46 시간 수정 2023-08-09 17: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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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년 동안 PCTC 최대 12척 신규 도입 예정
PCTC 부문 외형 성장 눈길…해운 경쟁력 강화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 통해 시장 주도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친환경 자동차 운반선(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 추가 도입을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PCTC 부문 경쟁력을 높여 해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수출 물량 증가에 발맞춰 신규 PCTC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2년간 최대 12척의 PCTC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2척의 용선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6척의 용선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용선 4척은 오는 2025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현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PCTC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으로 알려졌다. 이들 PCTC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 가능한 장점이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현대글로비스가 운용 중인 선대는 사선 32척, 용선 40척 등 총 72척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신규 PCTC 도입에 나선 것은 해운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2분기 해운 사업 매출은 1조526억원,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0.7%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매출 1조88억원, 영업이익 1056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0% 감소해 해운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다만 해운 사업 내 PCTC 부문이 외형 성장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2분기 PCTC 부문 매출은 7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매출 7638억원과 비교해도 2% 늘어난 수치다. 그 결과 PCTC 부문은 해운 사업 전체 매출의 74%를 책임졌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기아의 완성차 수출 물량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의 신규 PCTC 도입 움직임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에 따른 물동량 확대 추세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인해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 극동아시아발 PCTC 선복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은 142만30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수출량 역시 76% 급증한 214만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돼 자동차 운반선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대체 수단으로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선사로선 자동차 운반선 선대 규모를 늘릴 수만 있다면 수익성 강화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선박 추가 확보와 함께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PCTC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선적예약서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EV’를 표기해 내연기관차와 구분된 맞춤 관리를 한다. 배터리 충전율과 화주의 요구사항 등을 내부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공유하고,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선적과 하역을 진행해 운송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PCTC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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