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잡자…대한항공, 일본 하늘길 확 넓힌다

시간 입력 2023-07-24 07:00:01 시간 수정 2023-07-24 09: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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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 일본 노선 운항 재개…3년 6개월 만
‘슈퍼 엔저’로 여행 수요 급증…증편 본격화
국제선 공급량 80% 상회…노선 확대 ‘총력’

국적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이 올해 하반기 들어 일본 노선 증편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엔저 현상 장기화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본궤도에 오르는 상황에서 중·단거리 노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일본 노선 확장 대열에 대한항공이 합류하면서 여름 성수기 여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27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나고야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들 노선에는 173석 규모의 보잉 737-900ER 기종을 투입한다. 대한항공의 부산발 일본 노선 재운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첫 편 기준 오전 9시 5분 부산에서 출발해 10시 5분 후쿠오카에 도착한다. 복편은 오전 11시 5분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낮 12시 부산에 도착한다. 두 번째 편은 오후 6시 5분 부산에서 출발해 7시 후쿠오카에 도착하며, 후쿠오카에서는 오후 8시 출발해 부산에 9시 도착하는 일정이다. 부산~나고야 노선의 경우 오후 1시 부산에서 출발해 2시 25분 나고야에 도착한다. 복편은 오후 3시 25분 나고야에서 출발해 5시 5분 부산에 도착한다.

대한항공이 부산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 건 한·일 관계 개선과 일명 ‘슈퍼 엔저’로 인해 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을 오간 여객 수는 846만7898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1122만788명)의 75.5%를 이미 회복했다. 지난 5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29원으로 2015년 6월 25일(897.91원) 이후 8년 만에 800원대로 떨어졌으며, 7일 100엔당 909.44원을 기록하며 900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편이다.

특히 일본 노선은 중국 노선과 함께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본 노선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합류로 인해 일본 노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적 항공사 간 각축전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부터 인천~삿포로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11회로 늘리며 증편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대한항공 여객 사업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던 핵심 중·단거리 노선”이라며 “LCC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알짜 노선인 만큼 대한항공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장거리 노선과 중·단거리 노선을 포함한 국제선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우선 미주 노선은 이달 인천~시카고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5회에서 주 7회로, 인천~댈러스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5회로 각각 증편했다.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9회로 늘렸다. 구주 노선의 경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5회에서 주 7회로, 인천~밀라노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했다.

중국 노선도 공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인천~우한 노선은 9월 24일부터 주 3회,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9월 27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창사 노선은 지난 19일부터 주 5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 횟수도 주 7회에서 8월에는 주 10회로, 9월에는 주 8회로 늘려 운항한다. 인천~발리 노선의 경우 8월 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운항편을 추가해 주 9회에서 주 11회로 증편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월 기준 국제선 공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82% 수준을 회복했다”며 “정상화 궤도에 오른 해외 여객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차별화된 스케줄을 제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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