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클라우드·엔터 자회사에 2260억원 수혈…적자에도 투자 지속

시간 입력 2023-07-14 16:27:54 시간 수정 2023-07-14 16: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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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 700억원·서울아레나 560억원 유증 참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원 대여…클라우드 사업 집중

카카오 판교 아지트.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 총 2260억원의 자금 수혈을 결정했다. 큰 적자 폭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 개발을 맡고 있는 카카오브레인의 70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에 오는 19일 400억원을 납입한 뒤 10월 19일에 300억원을 추가 납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도 1000억원을 출자한다. 거래 목적은 ‘운영 자금’이라고 공시됐지만, 회사의 구조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오는 17일부터 약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클라우드 CIC(사내독립기업)를 제외한 전 구성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말 클라우드·검색 사업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했지만,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비핵심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는 자회사인 서울아레나에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560억원 규모의 사업 자금을 투입한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국내 최고 수준의 케이팝 공연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SPC(특수목적법인)이다. 다만, 서울아레나 관련 투자는 지속해서 진행해왔던 사안으로 앞으로도 추가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같은 카카오의 자금 지원은 계열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획된 투자로 해석된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I 관련 기술 투자뿐 아니라 클라우드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초거대 AI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은 올 하반기에 초거대 AI ‘코GPT 2.0’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대화형 챗봇인 ‘코챗GPT’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달 초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김일두 대표 체제에서 신임 김병학 대표를 더한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AI, 클라우드 자회사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은 적자로 인한 긴급 지원보다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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