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에도 영업익 ‘뒷걸음질’ 전망…‘생성 AI’로 탈출구 모색

시간 입력 2023-07-09 07:00:03 시간 수정 2023-07-09 0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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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20.9% 감소 전망
생성AI 투자 확대 영향…“관련 적자 최대 3000억원”
코GPT 고도화 완료시 버티컬 AI 서비스 ‘봇물’ 기대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어두울 전망이다. 올 1분기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이 연결 편입됨에도 불구하고, 생성 AI 투자 확대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503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으로 각각 12.5% 증가, 20.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5%나 급감한 바 있다.

카카오 2분기 이익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건 생성AI 관련 투자 비용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I 관련 기술 투자뿐 아니라 클라우드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봤을 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에서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모델 ‘코GPT’의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을 올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상반기 예정됐던 코GPT 2.0 출시가 계속 미뤄지며 연말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들의 출시일도 같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카카오브레인도 AI 사업 속도를 내고자 체제전환을 단행했다. 지난달 초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김일두 대표 체제에서 신임 김병학 대표를 더한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브레인이 수행하고 있는 글로벌 선행연구 및 초거대 AI 모델 구축사업은 김일두 대표가 기존과 같이 이끌어나가고, 김병학 신임 대표를 통해 멀티모달 언어모델 영역에서 적정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 발굴 및 기존 AI 모델 파인튜닝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버티컬 AI 서비스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6일 AI 브랜드 ‘헬릭스’를 론칭하고, 첫 서비스로 콘텐츠와 독자 연결에 초점을 맞춘 ‘헬릭스 푸시’를 선보였다. 카카오엔터는 향후 헬릭스라는 AI 브랜드 아래 개별 AI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헬릭스의 첫 서비스인 ‘헬릭스 푸시’는 AI가 자체적으로 개별 유저 열람, 구매, 방문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최적화된 시점에 독자가 가장 선호할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을 이용권 혜택 등과 함께 전달해준다.

코GPT의 고도화가 완료되면,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뮤직, 웹툰, 쇼핑, 모빌리티 등 보다 다양한 버티컬 AI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해 생성 AI를 즉각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AI 전략이 구체화되면 빠른 사업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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