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산 철강재 수입 증가…포스코, 중국산에 가격 대응 나서

시간 입력 2023-06-19 07:00:10 시간 수정 2023-06-16 17: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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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누적 철강 수입량 698.6만톤…전년 대비 12.2% ↑
중국·일본, 저가 공세…포스코, GS400 수입대응재 재출시

올해 들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경기 침체로 자국 내 철강 수요가 부진하자 국내에 저가로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수입산 철강재로 인한 판매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철강재 수입량은 698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622만9000톤 대비 75만7000톤(12.2%)가 증가했다. 2년 전 579만1000톤과 비교해도 119만5000톤(20.6%)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대부분이 수입됐다. 중국에서는 396만3000톤이 수입돼 전년 동기 269만7000톤 대비 126만6000톤(46.9%) 급증했다. 일본에서는 249만9000톤이 들어와 전년 동기 231만5000톤보다 18만4000톤(7.9%)이 늘어났다. 양국에서 들어온 철강재만 646만2000톤으로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5%에 달했다.

올 들어 철강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중국와 일본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실제 올해 5월까지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의 평균 수입 가격은 톤당 934달러로 전년 동기 1211달러 대비 277달러(22.9%) 하락했다. 일본산 평균 수입가격도 톤당 921달러로 지난해 1097달러보다 176달러(16%) 떨어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올해 철강재 가격을 인상한 것도 수입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기초산업소재로 사용되면서 철강재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열연강판의 경우 포스코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톤당 5만원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철강재를 사용할 때 생산원가를 고려해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꼭 국산 철강재를 사용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격이 더 저렴한 중국산이나 일본산으로 대체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재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포스코도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는 중국산 수입재 가격에 맞춰 판매하는 열연강판 제품인 GS400을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GS400은 지난 2014년 중국산 수입재의 유입 증가를 막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한동안 GS400은 수입대응 역할을 하다가 중국의 저가 수출이 주춤해지고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제품(SM400A)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포스코는 중국산 수입재가 늘어나면서 다시 GS400 판매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GS400 출시를 통해 중국산 수입재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수입재 유입으로 인한 판매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 내에서도 GS400에 대한 재출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또 일본산 철강재의 경우 대형 계약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 대응으로 수입을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GS400 출시로 인해 중국산 수입재가 줄어들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시장 내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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