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잡아라…항공업계, 불 붙은 반려동물 수송 경쟁

시간 입력 2023-06-12 17:31:04 시간 수정 2023-06-12 17: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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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 반려동물 수송 실적 ‘상승세’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 지속 증가 영향
서비스 경쟁 본격화…‘펫패스’ 대표 사례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수송 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 증가에 따른 결과로, 국적 항공사 간 펫 서비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2만8240건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만5181건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제선보다 비행시간이 짧은 국내선에서 증가 폭이 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1만8265건으로 2019년 1만4520건 대비 25.7% 늘어났다. 전체의 64.7%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 위탁수하물 수송 실적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위탁수하물 탑승 반려동물은 3883마리로 2019년 3531마리 대비 10%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3843마리로 2019년 3147마리 대비 22.1% 늘어났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반려동물 수송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7000여건에 불과했던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지난해 2만723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에어부산의 위탁수하물 탑승 반려동물은 2019년 6647마리에서 지난해 1만1747마리로 76.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1~5월 반려동물 수송 실적(기내 동반·위탁수하물 탑승 포함)은 총 1만8095건으로 지난해 수송 실적 3만9261건의 46.1%를 이미 달성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과 동일하게 여기는 이들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승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항공사 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지난 8일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펫패스’를 출시하고 운영을 시작했다.<사진제공=제주항공>

국적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8일 출시한 ‘펫패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제주항공 회원이 편도 기준으로 반려견과 함께 국내선을 탑승하면 1개, 국제선을 탑승하면 2개의 스탬프를 자동으로 적립 받는다. 누적 적립된 스탬프 기준 3개는 리프레시포인트 1만포인트, 6개는 국내선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 요금 50% 할인, 8개는 국내선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 무료 혜택을 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펫팸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반려동물과 동반 승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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