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기술 앞세워 조기 경영정상화 이룬다

시간 입력 2023-06-05 07:00:02 시간 수정 2023-06-14 16: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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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부채비율은 459%에 달해
권 부회장 “기술 중심 문화 기반해 안정적 이익 실현할 것”
노사 상생 선언 …“신뢰 바탕으로 회사 발전·고용 안정”

새출발하는 한화오션의 수장으로 선임된 권혁웅 부회장이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라는 특명을 받았다. 권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해 조기 경영정상화 목표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1985년에 한화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근무한 정통 한화맨으로 꼽힌다. 카이스트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0년부터는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9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팀을 직접 이끌면서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권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으로도 통한다. 업게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이번에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오면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이 또한 김 회장의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에서 권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권 부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조7547억원, 2022년 1조61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의 불황과 함께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는데 산업은행 관리 체제를 겪으면서 재무구조까지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말에는 기준 부채비율은 1858.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편입으로 2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부채비율이 459.7%로 개선됐지만 경영정상화는 여전시 시급하다.

권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기술력을 앞세워 함정 수주에 나서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함정 수주가 지난 2018년이 마지막으로 4년 6개월 동안 함정 수주를 하지 못했는데 기존 함정 건조기술과 한화의 무기체계 기술력을 더해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과제인 노사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권 부회장의 성과를 보여줬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노사 상생을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노사 상생을 통해 기존의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직원들의 근로 조건 및 처우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노조도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노사 상생이 한화오션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노조는 강성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인수 전부터 노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경영정상화도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노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기 경영정상화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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