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영업이익 1년 새 2.8조 증발…삼성·SK 이어 감소액 3위

시간 입력 2023-05-19 07:00:04 시간 수정 2023-05-18 1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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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69억원…전년 대비 90.3%↓
글로벌 해운 운임 하락 직격탄…수요 약세 지속 전망
단위 운송비 등 비용 절감 방안 추진…실적 개선 목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영업이익이 1년 새 3조원 가까이 빠지며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기에 글로벌 해운 운임이 하락한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영업이익 감소액 3위를 기록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조1486억원과 비교해 2조8417억원(-90.3%) 급감했다.

HMM의 영업이익 감소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4812억원(-95.5%) 급감했으며,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HMM의 수익성이 악화한 건 해운 운임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HMM 역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이슈가 해소되면서 글로벌 해운 시장의 운임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한 것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485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평균 969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HMM 컨테이너선.<사진제공=HMM>

HMM은 올해 2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해운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인해 약화한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으로 글로벌 수요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HMM 관계자는 “운영 효율 증대, 단위 운송비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며 “친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비롯해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IT 시스템 개선 등 ESG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10개 운송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86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조8932억원과 비교해 3조2063억원(-65.5%) 감소했다.

10개 운송 기업 중 HMM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으며, 대한항공(-2875억원)·팬오션(-565억원)·태웅로직스(-251억원)·현대글로비스(-197억원)·대한해운(-137억원)·한진(-109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운송 기업은 CJ대한통운으로 234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233억원)과 롯데글로벌로지스(21억원)가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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