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매출 늘었으나 영업이익 33% 급감…‘생명공학‧엔터’ 사업 불효자 전락

시간 입력 2023-05-16 17:56:00 시간 수정 2023-05-16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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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1분기 매출 9조7774억원…전년 동기 대비 7.2%↑
영업이익, 지난해 4978억원→ 올해 3293억원 33% 하락
생명공학 부문, 2180억원 흑자에서 -75억원 적자전환
‘제작비↑,광고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적자 확대

CJ그룹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의 5개 사업부문 중 생명과학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것이다. 특히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효자 계열사 대접을 받았으나 불과 1년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불효자로 전락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9조7774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33.8% 급락한 3293억원이다. 

CJ그룹은 크게 △신유통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타 등 5개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 부문은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3개다.

이중 생명공학 부문의 수익성이 가장 많이 나빠졌다. 생명공학 부문은 지난해만 해도 1분기 2105억원, 2분기 2626억원, 3분기 1355억원, 4분기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CJ그룹의 생명공학 부문 실적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바이오와 CJ Feed&care의 실적으로 집계되는데 두 곳 모두 1분기 고전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는 올해 1분기 라이신 등 대형 제품 판매량이 줄고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204억원 대비 89.4%가 빠졌다. 

또 사료·축산 법인인 CJ Feed&Care는 곡물가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주요 사업국(베트남) 양돈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809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CJ그룹 측은 박스오피스로 개봉한 주요 영화의 흥행 부진과 자사 OTT(TVING)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 TV 광고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J ENM은 영화 드라마 사업 부문에서 407억원, TV광고가 줄어든 미디어플랫폼 부문에서 34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식품&식품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4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83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지난해 급등한 원자재값 부담과 국내 소비시장 침체 여파 때문이다. 다행이 해외 식품사업,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가 수익성을 견인해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한편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과 FNT사업 강화, CJ ENM의 자체 콘텐츠 유통 경쟁력 제고와 메가 브랜드에 집중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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