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인수합병 후 가파른 성장세…2207%↑ 메리츠 ‘톱’

시간 입력 2023-04-28 07:00:03 시간 수정 2023-04-27 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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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증가율 메리츠증권 1위…20년간 2207% 늘어
한국투자·하나증권, 자본잠식 해소

20년간 타 증권사를 인수합병한 적이 있는 증권사 11개사 중 10개사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국내 증권사의 성장세를 조사한 결과, 국내 증권사 중 인수합병을 실시한 곳은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상상인증권 등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 중 20년간 평균자기자본(매해 기초와 기말 자본을 합산해 낸 평균치)이 증가한 곳은 8곳이었다. 2003년 3월 대비 지난해 12월 평균자기자본 증가율은 메리츠증권이 2207.0%로 가장 높았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 시절인 2015년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했다. 당시 합병으로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원대, 총자산 12조원 규모로 증가했으며 국내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813.1%, 724.7%로 뒤를 이었다. 2016년 12월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1위 증권사로 자리잡았고 미래에셋대우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02년 7월 신한금융지주가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신한증권과 합병한 뒤 사명 변경을 통해 탄생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595.1% △DB금융투자 546.0% △KB증권 357.0% △NH투자증권 352.2% △삼성증권 283.0% 순으로 평균자기자본 증가율이 높았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20년간 자기자본이 각각 7조9221억원, 5조8944억원씩 늘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2003년 3월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평균자기자본이 -5738억원, 하나증권은 -345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뒤 역합병해 출범했고 하나증권은 하나대투증권 시절인 2008년 하나IB증권을 인수합병했고 2016년에는 하나선물을 인수합병했다.

상상인증권은 평균자기자본이 20년 전에 비해 51.7% 감소했다. 상상인증권의 2003년 3월 평균자기자본은 4328억원, 지난해 12월 2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상인증권은 리젠트증권 시절인 2002년 일은증권을 인수합병했다. 이후 2005년 골든브릿지금융그룹에 인수됐지만 그룹이 해체된 뒤 2019년 상상인그룹에 인수돼 현재의 상상인증권이 탄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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