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사절단 참여 계기로 그룹 내 존재감 확대 예상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경영능력 입증 과제 남아있어
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다. 이 사장은 그동안 공식적인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이번 방미사절단을 계기로 그룹의 차기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호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방미사절단에 포함됐다. 이 사장은 국가 차원의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4년생인 이 사장은 미국 코널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베 입사하면서 그룹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4년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장,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2017년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18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전무를 역임했다.
2020년 11월부터는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을 맡으면서 자동차 부문을 이끌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실제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매출은 2020년 1조4413억원에서 2021년 2조188억원, 2022년 2조299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성장 공로를 인정받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재계 내에서는 이번 방미사절단 참여로 이 사장의 차기 총수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명예회장이 2018년 11월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4년 넘게 그룹 총수 자리가 공석이다. 코오롱그룹은 장자 계승을 하고 있는 만큼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이 차기 총수로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이 사장이 그룹 총수를 맡기 위해서는 경영능력에 대한 입증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의 매출 성장을 이끌기는 했지만 2018년에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지냈던 사내 스타트업인 리베토코리아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리베토코리아는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2018년 영업손실 48억원·2019년 영업손실 46억원·2020년 영업손실 29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이 사장은 그룹 지주회사 ㈜코오롱 주식을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식도 마찬가지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의 지분을 49.74%를 가지고 있지만 회사를 물려주려면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먼저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결국 이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 나가면서 그룹 차기 총수를 위한 행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5년까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매출을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규호 사장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면서 대외적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총수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외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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