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이번엔 가상현실 ‘대결’…“웨어러블 대전 ‘카운트 다운’”

시간 입력 2023-04-05 07:00:02 시간 수정 2023-04-04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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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R헤드셋 신제품 출시 예정
삼성, 퀄컴·구글과 XR 파트너십 체결…‘갤럭시글래스’ 상표 출원

애플 MR헤드셋 예상도. <사진제공=디자이너 이안 젤보>
애플 MR헤드셋 예상도. <사진제공=디자이너 이안 젤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에는 XR(확장현실) 웨어러블 시장에서 맞붙는다. XR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정체기를 맞고 있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올해 새로운 MR 헤드셋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퀄컴·구글과 손잡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MR 헤드셋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주요 임원진 100명을 대상으로 MR 헤드셋을 시연하는 비공개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가 아이폰 등 주요 신제품 발표를 진행해 온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것을 고려하면, 제품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고글과 유사한 형태로, 제품명은 ‘리얼리티 원’ 또는 ‘리얼리티 프로’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4K 디스플레이 2개와 신형 맥북에 들어가는 M2칩을 탑재했다. 또한 여러 대의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눈동자와 손의 움직임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7년 간 MR 헤드셋을 출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당초 2019년 출시를 계획했으나, 제품 완성도 등의 문제로 지난해까지 수차례 연기됐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6월 애플 파크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월간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세계와 겹쳐놓을 수 있다는 개념은 사람들의 의사소통과 연결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며 XR 기기 공개를 시사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의심했던 분야에서 애플은 성공을 거둬왔다”며 시장 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서는 애플이 XR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XR 시장은 메타의 자회사인 요큘러스가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MR 헤드셋은 가상회의 및 몰입형 비디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메타가 지배하고 있는 VR 산업을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맨 왼쪽부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혼합현실(XR) 기기 관련 협업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크리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맨 왼쪽부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혼합현실(XR) 기기 관련 협업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애플의 단말기 경쟁자인 삼성전자도 XR 기기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갤럭시글래스’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헤드셋 형태의 XR기기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카메라를 통해 현실 세계와 가상의 개체를 한 화면에 겹쳐 보여주는 방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이는 XR 솔루션 ‘릴루미노’를 시범 보급한 바 있다. 릴루미노는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인 ‘릴루미노 앱’과 안경 타입 VR기기 글래스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릴루미노 글래스2의 전파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에도 오큘러스와 협업해 기어VR을, 2018년에는 MR 헤드셋 오디세이 플러스를 선보였지만 흥행 부진으로 추가적인 제품 출시는 없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강화를 통해 XR 기기 시장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 번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 퀄컴의 칩셋, 구글의 OS(운영체계)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늦어도 연내 XR기기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센싱 전용 반도체와 XR 전용 운영체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했지만, 파트너십을 통해 부족한 점이 일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처럼 XR시장에 가세하면서, 관련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XR 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에는 1억500만대로 10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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