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600만원→지난해 1억500만원으로 올라
기술직 신규 채용 관심↑…정년 만 60세·복지 우수
올해 400명·내년 300명 등 총 700명 채용 예정돼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 1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올해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신규 채용을 시작한 만큼 채용 결과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9600만원 대비 900만원(9.4%) 상승한 금액이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소속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1년 97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00만원으로 900만원(9.3%) 올랐다.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1년 7800만원에서 지난해 8900만원으로 1100만원(14.1%) 올라 남성 직원보다 상승 폭이 컸다.
현대차의 직원 수는 2021년 7만1982명에서 지난해 7만2689명으로 707명(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직원의 연간 급여 총액도 2021년 6조8872억원에서 지난해 7조6487억원으로 7615억원(11.1%) 늘어나면서 현대차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8.9년에서 17.6년으로 1.3년(6.9%) 줄어들었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불과 1년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최근 서류 접수를 마감한 기술직 신규 채용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신입 기술직 직원의 초봉은 약 5000만원이지만, 특근 수당과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약 7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14년 차 기술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 16년 차 기술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 기술직 직원은 만 60세 정년 보장, 현대차 차량 구매 시 최대 30% 할인, 병원비와 자녀 대학교 등록금 지원 등 각종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밤샘 근무가 없는 주야 2교대 근무 체제인 데다 현대차의 자동화 설비 구축으로 인해 작업 환경 또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정년 후에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 기술직이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이직을 앞둔 직장인들로부터 일명 ‘킹산직(생산직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올해 들어 대기업 취업 문이 좁아진 가운데 현대차 기술직은 이미 취업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했는데, 서류 접수 첫날부터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채용 홈페이지의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기술직 채용에 18만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한다는 추측도 있으나, 현대차 측은 지원자 수와 채용 경쟁률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노사 합의에 따라 올해 400명, 내년 300명 등 총 700명의 기술직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기술직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며, 연령과 성별의 제한은 없다. 현대차는 이달 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2개 차수로 나눠 1차 면접, 인·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오는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합격자는 입사 교육 등을 거쳐 9~10월 중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전동화, 제조 기술 혁신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며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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