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업계, 중국 양회에 쏠린 눈…수요 회복되나

시간 입력 2023-03-02 07:00:05 시간 수정 2023-03-02 04: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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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양회 개막…건설·인프라 등 경기부양책 제시 전망
철강업계, 중국 수요 회복되면 수출 증가 및 가격 상승 효과
석유화학업계, 중국 수출 비중 40%…수출 증가 시 실적 반등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석유화학업계가 중국 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양회에서는 통상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는 만큼 철강·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중국 수요가 회복되면 판매 확대와 함께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오는 4일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열린다. 양회는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열려 ‘두 개의 회의’라는 의미다.

양회에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되며,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경기부양책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철강업계의 경우 양회 이후 중국의로의 수출 확대와 함께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2021년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일본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이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정책을 펼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으로의 철강 수출은 307만2262톤으로 전년 370만9757톤 대비 63만7495(-17.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회에서 건설·인프라 등 내수 진작을 위한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경우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중국 수출 가격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철강 가격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철강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 철강 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나라들도 중국의 상황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업체들도 중국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면 인상 여력이 생겨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중국이 발표할 경기부양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중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중국 수출이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석유화학제품 역시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수요가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액은 206억7513만달러로 전년 218억8459만달러 대비 12억946만달러(-5.5%)가 감소했다. 중국 수요 감소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양회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제시되면 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게 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양회를 기점으로 수요가 살아나게 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체감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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