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30만대 시대’ 열렸다…인기 1위는 ‘현대 아이오닉5’

시간 입력 2023-02-13 07:00:01 시간 수정 2023-02-10 17: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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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기차 운행 대수 30만3281대 달해
아이오닉5 이어 EV6·니로 EV·모델3·모델Y 순
현대차, 올해 ‘아이오닉5 N’으로 시장 공략 강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대중화와 수요 고급화에 발맞춰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3를 가볍게 제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는 분위기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 승용차 운행 대수는 30만3281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가 30만대를 넘어선 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전기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12만3908대로 전년 대비 73.3% 증가했다. 이 기간 개인 용도의 신차로 등록된 자가용이 8만4743대로 74.6% 늘었고, 렌터카도 2만2464대로 32.1% 증가했다. 택시의 경우 1만5765대로 215.7%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공공 분야의 관용차는 936대로 2.9% 감소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배경은 전기차 대중화와 수요 고급화에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를 필두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 벤츠와 BMW는 EQS, iX3처럼 국내 수요가 많은 고급 전기차를 꾸준히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국내 출범한 폴스타와 같은 신생 브랜드의 합류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모델은 단연 현대차 아이오닉5다.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아이오닉5는 2만7118대로 상위 10개 차종 중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 EV6(2만4955대), 현대차 아이오닉6(1만1218대), 기아 니로 EV(9191대), 테슬라 모델3(7323대), 테슬라 모델Y(7248대), 제네시스 GV60(5697대),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2943대), 폴스타 폴스타2(2794대),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2688대) 등 순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5가 국내 전기 택시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에 택시로 신규 등록된 아이오닉5는 6383대로 전기 택시 시장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기아 EV6(3978대), 기아 니로 EV(3391대), 현대차 아이오닉6(1993대),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5대) 등이 아이오닉5의 뒤를 이었다. 니로 EV 택시의 경우 기아의 첫 번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닉5는 2021년 국내에 출시된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로, 지난해 연식변경을 거친 ‘2023 아이오닉5’가 현재 판매되고 있다. 신형 아이오닉5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확대한 점이다. 실제로 배터리 용량이 기존 72.6kWh에서 77.4kWh로 늘어나면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기존 429km에서 458km로 증가했다.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최대 430만원 상승한 점은 국내 소비자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테슬라 모델3 등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해 ‘디 올 뉴 코나 EV’와 ‘아이오닉5 N’을 출시해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코나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국내에 투입했으며, 전기차 모델은 2분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10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4% 증가한 3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흐름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전기차와 고급차를 선호하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전동화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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