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수료이익 ‘사활’…‘자산관리(WM)’ 먹거리 확보 나선다

시간 입력 2023-02-05 07:00:03 시간 수정 2023-02-03 16: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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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강화 조직개편 단행…비이자이익 강화 속도
유튜브 채널과 연계해 고객 확보 앞장서기도

국내 주요 은행들이 연초부터 자산관리(WM) 역량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실적 방어 역할을 했던 수수료이익이 급감하면서 미래 먹거리고 주목되고 있는 자산관리를 기반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시중은행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WM 부문 새 틀 짜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개인그룹과 WM그룹을 통합한 개인·WM그룹을 신설했다. 그동안 매트릭스 체제로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하면서 고객을 증권사로 연계해야 했던 한계에서 벗어나 자율 경쟁 체제를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과감한 조직 개편을 통해 생애주기별 고객관리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WM 전통 강호인 하나은행은 조직 개편을 단행해 컨설팅 품질을 높이고 있다. 기존 WM본부와 신탁본부로 분산됐던 컨설팅 기능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자산관리컨설팅센터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초고액 자산가를 상담하는 패밀리오피스팀과 함게 상속증여팀, 부동산 전문 자문팀을 꾸린다. 센터는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리빙트러스트센터와 별개로 WM본부 직속으로 편입돼 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지주 내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WM부문을 강화한다. 앞서 KB금융지주는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주요 사업부문에 ‘WM·연금부문’을 그대로 유지했다. 국민은행은 WM부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해 그룹과 은행 내 협업을 늘리고 신흥 자산가 시장 공략, 아웃바운드 마케팅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하거나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WM 부문 확대에 나선 은행도 있다. SC제일은행은 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자산관리 분야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SC제일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고객 세미나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h수협은행은 WM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7일 자체 학습조직인 ‘손잡세’ 2기를 출범해 고객 맞춤형 세무상담과 고품격 WM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학습조직을 통해 임직원은 매월 한 차례씩 온·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상속·증여, 종합·양도소득세, 세법 등 다양한 내용을 공유하며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주요 은행이 올해 유독 WM부문에 주력하는 건 이자이익만으로 성장성에 한계에 부딪친 이유에서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예대마진은 증가했지만 증시 부진으로 수수료 이익이 급감한 데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되면서 이자이익 증대에 제동에 걸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관리는 미래 먹거리 사업의 일환”이라며 “초고액 자산가가 주요 고객층인 만큼 추가 대출 실행이나 지인 소개 등 포괄적인 이익도 취할 수 있어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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