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SK·한화 등 중소형 증권사, 시장 악화에 지난해 ‘실적 쇼크’

시간 입력 2023-02-04 07:00:02 시간 수정 2023-02-03 16: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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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證, 영업익 985억…전년比 33%↓
SK증권, 영업익·순익 모두 90%대 ‘낙하’
한화투자증권, 순손실 476억…‘적자전환’
“증시 부진·부동산PF 사업 악화 등 악재 겹쳐”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지원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지원 기자>

전 중소형 증권사 모두의 실적이 고르게 악화했다.

지난해 증시 불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경영 상황을 악화한 데 이어,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리스크로 작용하며 중소형사의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28% 줄어든 9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56.49% 줄어든 766억원으로 확인됐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 불안정한 영업환경으로 인해 실적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이는 타 중소형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는 선방한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적자전환을 면치 못하거나 90%대의 감소폭을 보인 곳도 있었다.

SK증권은 90%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SK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1%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96.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국내 자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인한 실적 전년 대비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2088억원) 대비 79.02% 감소했다. 2021년 1441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올 1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민사 항소심에서 일부 패소해 원고에게 배상액을 선지급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 및 부동산PF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며 당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이런 환경 속에서 회사는 철저한 리스크관리 아래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투자증권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손익구조를 확보해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ESG경영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에는 변화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통해 위기상황 속에서도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WM본부와 Trading본부는 안정적인 손익구조 구축을 통해 시장영향과 무관한 흑자구조를 확보하고, IB본부는 부동산PF를 넘어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후순위 딜을 위주로 부동산PF 사업을 진행한 만큼 관련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PF 사업의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중·후순위 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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