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년 화두도 ‘ESG 경영’…KB·미래에셋 등 사회공헌 행보

시간 입력 2023-01-14 07:00:05 시간 수정 2023-01-13 17: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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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자가 사옥에 태양광발전 시설 구축
미래에셋증권, 우리 쌀 소비 촉진 활동 나서
SK증권, 단일 증권사 최초 ‘TCFD 보고서’ 발간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KB증권>

국내 주요 증권사가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가 국내기업 ESG 경영의 투명성과 비교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 ESG 공시제도 정비에 나서자 증권사 차원에서도 ESG 경영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보유 중인 사옥 두 곳에 연간 16만 킬로와트시(KWh) 용량의 태양광발전 시설 구축 및 발전설비 본격 가동에 나섰다.

KB증권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비용절감과 함께 탄소발자국 줄이기 등 ‘넷제로(NET Zero)’ 경영 이행을 위해 KB증권 소유 건물인 경기도 용인시 연수원에 105kW, 울산광역시 남울산사옥에 1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 9월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바 있다. 이는 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하겠다는 선언을 뜻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 28톤 정도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매년 나무 5000여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KB금융그룹의 RE100 달성을 위한 실천 사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KB증권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유류사용을 줄이고자 지속적으로 내연기관 업무용차량을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본사 건물 지하에 전기차 충전소도 기존 2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외부 생태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확산하고자 사내규정인 ‘구매계약 지침’에 계약 상대업체의 ESG 요소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항목을 새롭게 반영했다. 내부 비품이나 사무기기 구입 시 친환경, 고효율 제품 여부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전사 종이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고객 금융거래 업무 프로세스와 거래내역 통지를 디지털화하고, 전사 복합기에 ‘Less Paper 솔루션’을 도입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종이사용량 절감을 실천할 계획이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인프라 구축과 프로세스 최적화, 임직원 의식 내재화와 실천 노력이 모일 때 ESG경영의 실질적인 추진이 가능하다”며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실행해 KB증권의 ESG경영 캐치프레이즈인 ‘세상을 가꾸는 KB증권’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SK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우리 쌀 소비 촉진 활동을 통해 국내 농가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함으로써 ESG 경영에 동참에 나섰다. 쌀 생산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으로부터 8톤의 우리 쌀을 구매해 퇴직연금 가입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취지다.

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우리 쌀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시행한다. 금번 제공되는 우리 쌀은 사회적기업 인증 업체(중증장애인 생산품 업체)로부터 구입된 것으로, 퇴직연금 가입 고객사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장애인 및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이남곤 미래에셋증권 연금부문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은 과학기술인연금,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위탁운용 사업자로 연금의 제도 발전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사회적기업과 강소기업,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를 50% 할인 적용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새해를 며칠 앞둔 지난달 26일 국내 단일 증권사 최초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TCFD는 2015년 자발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위해 주요 20개국 요청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리스크 및 기회 요소를 파악하고 리스크 관리체계와 전략에 반영해 예상되는 재무적 영향을 수치화해 외부에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SK증권의 첫 TCFD 보고서 발간과 함께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공시 프레임워크인 TCFD 지지를 선언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 리포트에 담긴 전략과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도전과 성과를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성실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민관합동 컨트롤 타워인 ESG 협의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ESG 공시제도를 정비하고 ESG공시의 표준화와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ESG공시 표준화에 따라 기업들의 가치 창출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공시 표준화 및 의무화로 업종 특성과 개별기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척도가 최대한 표준화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비교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투자자 측면에서는 정보가용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ESG공시 표준화 및 의무화로 자본시장에서 재무적 중요성 기준에 근거한 지속가능성 정보가 투자정보로서 본격적으로 수용돼 활용될 경우 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결국 ESG공시 표준화 및 의무화로 단순 ESG 관련 정보가 중요한 투자정보로 활용되면서 기업가치 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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