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ETF 순위 ‘7위→6위’ 상승⋯치열해진 중위권 싸움

시간 입력 2023-01-11 07:00:13 시간 수정 2023-01-11 0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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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로 밀린 NH-Amundi운용, 상품 상장이 순위 갈랐다
한화운용 “올해 ETF 라인업 지속 확장 계획”
NH-Amundi운용 “채권·테마형 상품 확장할 것”

한화자산운용이 새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ETF 시장 내 7위에 머무는 데 그쳤으나, 공격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끝에 6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조551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ETF 시장 대비 1.9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점유율이 늘어나며 ETF 시장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7위에 머물러 있던 한화자산운용은 9일 기준 6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6위를 지키던 NH-Amundi자산운용이 순위를 내어주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올 초만 하더라도 NH-Amundi자산운용에게 점유율 면에서 뒤쳐진 모습이었다. 지난 2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조4455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83%로 NH-Amundi자산운용(1.84%)에 0.1%p(포인트) 차이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연초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39%, NH-Amundi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11%로 0.72% 가량 차이를 보였다.

ETF 시장 순위가 반전된 것은 한화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에만 총 14개에 달하는 ETF 상품을 출시했다. 이 중 13개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상품이었다.

이에 반해 NH-Amundi자산운용은 지난해 9개의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가운데 운용사 중 최초로 선보인 것은 6개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ETF 상품을 상장하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국내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 K방산Fn ETF’ 출시를 통해 또 한 번 ‘최초’ 타이틀이 붙은 상품 출시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에는 부족한 채권형 라인업도 보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은 10일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국고채와 통안채, 금융채, 회사채 등 다양한 국내 발행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를 시작으로 2월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30년 초장기채권, 무위험지표금리 관련 ETF 상품 등을 통해 ARIRANG ETF를 활용한 채권 투자 솔루션 역시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2022년에는 투자자의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되고 선제적인 신규 ETF 상장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 역시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따라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멀티에셋 등 투자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ETF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ETF 시장 내 중위권 쟁탈 싸움은 전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ETF 시장 규모는 81조7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1% 증가했다.

ETF 시장 규모 자체는 증가했으나 중위권 운용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41.21%, 35.57%에 달했다. 두 운용사가 전체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7.78%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각 42.44%, 37.52%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1.23%포인트, 1.95%포인트 늘어났다. 두 운용사의 총 시장 점유율 역시 79.96%로 80%를 앞두고 있다. ETF를 운용하는 국내 23개 운용사 중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21개사가 20% 가량의 파이를 나눠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NH-Amundi자산운용 역시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채권형 상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초단기부터 중장기 까지 다양한 채권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NH-Amundi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국내최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며, 국내 테마형 상품 뿐만 아니라 해외 테마형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며 “프랑스 아문디와 연계한 유럽 투자하는 상품 또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상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넘어 소비자들의 니즈 충족까지도 생각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NH-Amundi 자산운용은 타사보다 다소 늦은 2018년 ETF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HANARO ETF는 점유율을 향상을 위해 고민하기 보다는, 시장과 투자자에게 어떤 ETF를 선보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한 대상에 투자하는 ETF일지라도 ‘ETF 구성자산과 구조에 대한 고민’을 더해 리스크는 조금이라도 낮추고 수익률은 높일 수 있는 QUAILTY PRODUCT를 만드는 것이 NH-Amundi 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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