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힌 ‘디폴트옵션’…미래에셋자산운용 ‘독주’ 계속

시간 입력 2022-12-23 07:00:05 시간 수정 2022-12-22 17: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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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1·2차 모두 선정 상품수 1위
한화자산운용, 운용사 유일 全 빈티지 승인 ‘쾌거’
미래에셋운용 “TDF, 순수 미래에셋 역량으로 운용”
한화운용 “투자자 소통 기반 연금 상품 설계 주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발표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2차 승인 결과에서 또 한 번 웃게 됐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1차에 결과에 이어 2차 역시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상품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당국은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면 및 서면 심의를 거쳐 총 94개 상품을 2차 심의에서 추가로 승인시켰다. 올해 2차례 진행된 승인에는 총 39개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318개의 상품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된다.

2차로 진행된 심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56개 상품의 승인을 얻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 개수로는 전체 운용사 중 압도적 1위에 해당한다. 2위(21개)와도 2배 넘게 차이나는 수준을 보였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디폴트옵션 선정의 주요 평가 기준은 운용 성과, 자산배분, 보수 등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의 적절성까지 고려됐다. 최종 선정된 상품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제도의 가장 주요한 상품인 미래에셋TDF가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차 심의에서 승인받은 56개의 상품 중 67.9%에 달하는 38개 상품은 TDF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TDF의 경우 미래에셋이 그동안 축적해온 국내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하나로 모은 연금펀드”라며 “타 운용사와 극명하게 구별되는 자체개발 운용모델을 바탕으로 순수 미래에셋의 역량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최대 마케팅 인력으로 TDF 운용역과 마케터들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그간 판매사 본점/본사 상품부서 뿐만 아니라, 지방 지점까지 아우르는 연금펀드 교육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상품뿐만 아니라 채권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운용사들이 TDF 상품을 주로 편입시킨 데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밸런스알파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과 포트폴리오형인 펀드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50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재간접형)’ 등도 다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2위는 한화자산운용이 차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차에서 총 21개의 상품을 승인받으며 2위에 안착했다. 앞서 지난 1차 승인 결과에서 운용사 중 유일하게 전 빈티지의 상품 승인을 모두 이뤄낸 한화자산운용은 2차에서도 전 빈티지의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1, 2차 모두 전 빈티지에서 승인을 받아낸 운용사는 한화자산운용이 유일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연금 솔루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관점에서 상품과 마케팅을 통합해 전사적 리소스를 집중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다수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솔루션 운용과 연금 마케팅의 통합적 운영과 협업으로 TDF의 정량적 데이터 비교 분석이 가능해지며 퇴직연금 사업자별 맞춤형 전략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DC형 뿐만 아니라 DB형까지 퇴직연금을 전방위적으로 커버하기 위해 누구보다 선제적으로 연금 조직을 개편했다”며 “투자자와의 긴밀한 소통에 기반한 연금 상품 설계와 운용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 전략을 제시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사업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효율적인 리소스 자원배분이 이번 대약진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개인투자자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퇴직연금 운용이 막막한 가입자들에게 성공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KB자산운용(16개) △삼성자산운용(15) △NH-Amundi자산운용(14개) △키움투자자산운용(13개) 등의 순으로 승인 상품수가 두드러졌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발표된 1차 승인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로 승기를 잡은 바 있다. 지난달 발표된 1차 디폴트옵션 승인 결과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3개에 달하는 상품을 승인 받았다. 이는 2위와 3배 넘게 차이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 23개 △한화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16개 △키움투자자산운용 14개 △KB자산운용·NH-Amundi자산운용 8개 등의 순으로 선정 상품수가 많았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품의 승인은 제도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며, 앞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제도 도입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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