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시장 연 ‘액티브 ETF’…삼성운용 독주 속 미래에셋·KB운용 2위 싸움

시간 입력 2022-12-13 07:00:04 시간 수정 2022-12-12 17: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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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규모 10조원…2020년比 320%↑
삼성운용, 시장 점유율 60%…업계 선도
액티브 ETF,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

삼성자산운용이 10조 규모로 성장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60%에 달하는 점유율 기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액티브 ETF 시장 내에서 일찌감치 선두를 달리고 있던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이 본격화된 이후로 관련 상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액티브 ETF 시장 규모는 10조9810억원 수준이다. 이는 79조4109억원에 달하는 국내 ETF 시장 규모의 12%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2020년 12월 8일 2조6147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5537억원으로 두 배 가량 성장하더니, 올해는 10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320% 가량 폭증한 규모다.

이는 2020년 7월 한국거래소가 채권 자산군에만 허용하던 액티브 ETF의 출시 허용 범위를 주식까지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13개에 불과하던 액티브 ETF 상품은 지난해 38개로 늘어나더니, 현재는 106개까지 늘어났다.

기존 시장의 주류였던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과 수익률을 모두 편입하는 데 따라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반해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능동적으로 투자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액티브 ETF 상품 106개 중 23개의 상품을 삼성자운용이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13개 △미래에셋자산운용 10개 △한화자산운용 8개 △키움투자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 6개 △NH-Amundi자산운용 2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운용 규모도 가장 크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23개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6조5025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액티브 ETF 운용 규모 중 59.2%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자산운용은 일찌감치 액티브 ETF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도입에 발맞춰 2020년 9월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인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을 출시하더니, 액티브 ETF 상품군을 빠르게 늘려왔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4개 수준이던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상품은 지난해 8개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23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따로 두고 있는 만큼 액티브 ETF 시장 상황에 걸맞는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 및 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액티브 ETF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매 편의성 등 공모채 펀드의 단점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TDF의 투명성, 저렴한 수수료 등 ETF 장점들이 패시브형 시장에서 액티브 ETF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됐다”며 “이러한 액티브 ETF의 장점들이 투자자의 니즈를 정확히 부합하며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ETF 시장 성장세와 함께 액티브 ETF 시장이 함께 커졌다”며 “향후 국내 ETF 시장 역시 액티브 ETF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성장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운용사들의 ETF 상품 라인업 확보 움직임과 금융당국의 ETF 제도 완화 등이 맞물리며 액티브 ETF 시장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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