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초읽기…방산부문 확장 기대

시간 입력 2022-12-09 17:53:45 시간 수정 2022-12-09 17: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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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예정
한화시스템 센서기술로 첨단 함정 개발 기대

한화그룹이 다음 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을 하더라도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한화그룹은 내년 상반기 내로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방산부문이 크게 확장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다음 주 중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본계약 일정을 11월말로 계획했지만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고 곧바로 인수추진단을 꾸렸다. 이후 10월부터 6주간의 실사를 진행하고, 돌발 변수가 발견되지 않아 본계약 절차에 돌입했다.

본계약 체결 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당국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가 남아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인수 완료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지만 한화그룹 측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는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할 당시 노조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고용 보장을 약속하면서 노조와의 마찰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별다른 문제없이 인수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화학·방산·태양광·금융사업에 조선까지 더해져 외형이 더욱 커진다. 특히 방산부문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이 방산부문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시너지 효과 창출과 글로벌 수주 확대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그룹의 센서기술이 대우조선해양 군함에도 탑재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내에서 함정 센서기술을 담당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상함 및 잠수함 전투체계 독자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에서 함정전투체계, 해양무인체계, 통합기관제어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인수 완료 시 첨단 함정 운용시스템을 탑재한 함정 개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상호간의 고객 네트워크까지 공유되면 글로벌 수주 확대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발전을 맡고 대우조선해양이 에너지 운송을 담당하면 생산부터 운송, 발전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관련 사업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을 이끌어갈 사업 중 하나로 방산 부문을 꼽고 있다”며 “방산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사업에서도 인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구성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은 언급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담당하고 있는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사장이 중요한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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