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조선3사 노사, 임단협 장기화…30차례 교섭에도 합의점 못찾아

시간 입력 2022-11-21 17:59:06 시간 수정 2022-11-21 17: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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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 무기한 농성 후 12월 6일부터 파업 돌입 예고
사측 “입장 충분히 전달해 연내 임단협 마무리하겠다”
조선 3사 3분기 흑자 전환…파업시 실적 타격 불가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파업까지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실제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옥인 분당GRC센터에서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노조가 이번에 농성에 돌입하는 것은 임단협 연내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상견례를 시작했는데 이후 30차례 교섭을 가지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는 주5일 집중 교섭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측은 올해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연간 복지포인트와 주유권 각 30만원 지급, 노동이사제 조합추천권 도입, 그룹사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쉽게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사측은 협상에도 충실히 임하고 있다”며 “협상 과정을 통해 충분히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아 빠르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측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선3사 노조는 이미 농성투쟁에 이은 파업 일정까지 확정지은 상태다. 12월 6일부터 조선3사 공동파업에 들어가며 이후로는 요일별로 돌아가면 3사가 순환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후로도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이 없을 경우 전면 파업까지 돌입할 방침이다. 사측이 노조 측이 제시한 기간까지 아직 협상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파업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이미 요구안을 제출했고 이후 수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사측에서는 30차례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사측에서 제시안을 내놓는다면 지금이라도 농성과 파업에 대한 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 일정을 이미 사측에 전달한 만큼 사측에서도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측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전면 파업까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 조선 3사의 4분기 실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4807억원 △올해 1분기 -2174억원 △올해 2분기 -108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부터 흑자(143억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해 4분기 -1234억원 △올해 1분기 -1195억원 △올해 2분기 -1617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3분기 150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4분기 -770억원 △올해 1분기 -618억원 △올해 2분기 -66억원를 기록하다 3분기에는 343억원 흑자를 올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한꺼번에 파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현재도 지연되고 있는 선박 건조가 더 늦어지면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고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과 8월에 파업으로 인한 공정 지연과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3분기에만 영업손실 6278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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