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식품 사업 강화…품목 2년 새 50% 이상 늘어

시간 입력 2022-11-15 17:53:55 시간 수정 2022-11-17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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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자체 식품 출시
풀무원 계열 유기농 전문기업 ‘올가홀푸드’와는 매장 병설 논의  

국내에서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인양품 주식회사(MUJI KOREA)가 고객 유입 효과가 높은 식품 사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현재 취급하는 식품은 2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으며 올해 7월엔 자체 개발 식품도 선보였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이 국내 무인양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품목 수는 진난 2020년 8월 97품목에서 올해 11월 150품목으로 2년 3개월 새 54.6%가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수입 식품이 100품목이 넘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사 제조 식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스낵류뿐 아니라 즉석밥, 캔김치 등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는 식품으로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서울 명동 소재 롯데영플라자에 입점해 있는 무인양품 매장 전경. 입구 전면에 다양한 식품이 진열돼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DB>
서울 명동 소재 롯데영플라자에 입점해 있는 무인양품 매장 전경. 입구 전면에 다양한 식품이 진열돼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DB>

국내 자체 개발 식품은 올해 7월 옥수수 과자 2종 출시를 시작으로 11월 캔김치 2종을 포함해 총 17품목이 출시됐다. 자체브랜드 외에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의 로컬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다.

자체브랜드는 모두 중소업체가 위탁생산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도 식품 제조가 가능한 곳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직 협업하고 있는 곳은 없지만 향후 협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재는 롯데계열이 아닌 다른 식품사와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풀무원 계열 유기농 전문 브랜드 ‘올가홀푸드(이하 올가)’와 매장을 병설(두 개 이상의 매장을 한 곳에 세우는 것)하는 것이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가홀푸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몰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무인양품은 롯데계열에서 OEM으로 납품받는 제품이 없으며, 국내 생산 PB(자체브랜드) 상품들은 모두 무인양품 상품본부 식품팀이 발굴, 기획해서 제품화하고 있다”면서 “올가 등과 매장 병설 등 서비스는 논의되고 있으며, 한국의 좋은 재료 및 소재로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파트너에 대한 제약은 두지 않고 조사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영플라자 무인양품 매장 내 식품 코너 모습. 무인양품이 중소업체와 협업해 출시한 즉석밥, 레토르트 미역국 등 즉석식품이 전시돼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DB>
롯데영플라자 무인양품 매장 내 식품 코너 모습. 무인양품이 중소업체와 협업해 출시한 즉석밥, 레토르트 미역국 등 즉석식품이 전시돼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DB>

무인양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게 식품 카테고리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일상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 중 식품을 빼놓을 수 없고, 식품류의 오프라인 매장 고객 유입 효과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신세계 계열 ‘자주’, 이랜드에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던 ‘모던하우스’ 등 주요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도 모두 식품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중 신세계 계열 자주는 지난 10월 건강기능식품도 출시했다.

무인양품 주식회사는 지난 2018년 이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회계연도(1월~12월) 기준으로는 연간 매출 137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었다. 이후 2019년(1월~12월)엔 매출액 1248억원이 전년비 9.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1년 회계연도(2020년9월~2021년8월) 기준으로는 매출액 1147억원, 영업손실 4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익잉여금도 지속 감소해 2020년부터 결손금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유니클로도 타격을 입었다.

롯데영플라자 무인양품 매장 내 식품 코너에 무인양품 자체 식품이 아닌 로컬 브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DB> 
롯데영플라자 무인양품 매장 내 식품 코너에 무인양품 자체 식품이 아닌 로컬 브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DB> 

무인양품은 매장에서 취급하는 식품 수를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대형 식품회사와 협업하면 이점이 많이 있겠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작지만 좋은 제조업체, 숨어있는 좋은 제품과 원재료 업체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국내산 재료와 한국 요리스타일을 반영한 국내 식품 라인업과 세계 각국의 현지의 요리스타일을 소개하는 식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양품은 1980년 일본에서 설립됐다. 무인양품 주식회사는 2004년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일본 양품계획과 한국 롯데상사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무인양품은 11월 기준 국내 오프라인 스토어 39개점, 온라인 스토어 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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