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자사주 소각 규모 4500억원…주주환원 적극 행보
CEO스코어, 2020~2022년 500대 기업 상장사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 조사
3년 동안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총 9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체의 83%에 달하는 7500억원이 올해 소각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기업(매출 상위 기준) 상장사 270곳을 조사한 결과 4대 금융지주(신한·KB금융·하나·우리)가운데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지주 세 곳이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조501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처분은 소각, 사업제휴, 임직원보상, 기타로 분류된다. 이 중 소각은 기업이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주이익을 강화할 때 주로 이용한다.
소각 규모만 9000억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타 사유로 인한 처분 규모는 6016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사업제휴와 임직원보상 목적의 처분은 실행되지 않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지난 3년간 신한금융지주의 자사주 처분 규모가 가장 컸다. 2020년에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올해 3000억원을 추가로 소각해 주주환원 행보를 보였다.
이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각각 3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친화 움직임을 이어갔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부터 3년 동안 총 450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만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인 것으로 나타나 금융지주 가운데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적이었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은 계속 계획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은 소각할 수 있는 자사주가 없어 매입 후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정례화하면 향후 기업가치가 더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