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쪼개기 상장’ 했나”…카카오, 자회사 스톡옵션 행사이익 1250억

입력 2022-10-27 17:37:06 수정 2022-10-27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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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최근 2년6개월간 카카오그룹 스톡옵션 행사이익 2560억원”
카카오페이 785억원·카카오뱅크 301억원·카카오게임즈 162억원
소액주주들 “쪼개기 상장, 스톡옵션 잔치에 괴리감”
카카오 “벤치 특성상 쪼개기 상장 불가피” 해명

카카오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쪼개기 상장’에 대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뱅크·게임즈 등 상장 자회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해 거액의 이익을 챙기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시가총액 500대 기업(2022년 6월 30일 기준) 중 8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그룹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256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조사기업 전체 스톡옵션 행사이익의 26.1%에 달하는 규모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스톡옵션 행사일 종가에서 행사가격(회사가 미리 정한 실제 매수가격)을 뺀 금액에 행사한 주식수를 곱한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일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기준일로 산정했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연이어 상장하면서, 일부에서 ‘쪼개기 상장’으로 모회사 기업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회사 상장 후 해당 기업 임원들이 엑시트하듯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주들의 분노는 커졌다. 조사기간 동안 카카오(1312억원)를 제외한 상장 자회사 임원들은 스톡옵션 행사로 124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카카오페이 785억원, 카카오뱅크 301억원, 카카오게임즈 162억원 순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류영준 전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 8명이 상장 한달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주식 44만주를 매도해 이른바 ‘먹튀’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스톡옵션 제도는 본래 임직원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임직원이 소유한 주식 가치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임원진들이 엑시트하듯 스톡옵션을 행사해, 제도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카카오는 벤처기업 특성상 외부에서 받은 초기 투자금 회수를 위해 쪼개기 상장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쪼개기 상장으로 비난을 받는 부분은 그 당시에 이미 투자자들에게 여러 사업의 시작점에서 투자를 받은 게 원인”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투자단계에서 수백억원 이상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 이 같은 상황은 그때의 필연적 상황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지난 19일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쪼개기 상장이라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모빌리티, 페이, 게임즈는 카카오의 주력회사가 아니었다. 서비스를 키워야 할 맹아가 있을 때 밖에 씨를 뿌려 벤처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길을 걸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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