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배당이 따박따박”…운용사, 월분배 ETF 출시 속도

시간 입력 2022-10-10 07:00:03 시간 수정 2022-10-07 08: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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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운용, 업계 최초 월분배 ETF 상장…상장 이후 규모 3배↑
미래에셋·삼성·KB, 자사 ETF 월분배 전환

<사진=각 사>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매달 일정 수준의 분배금을 현금으로 제공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에서도 ETF 상품 분배금 지급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하거나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과 미래에셋, 삼성, KB 등 주요 운용사는 ETF 상품 분배금 지급 주기를 전환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S&P500’ 상품을 출시했다. 이달 4일 기준 해당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340억원에 달하며 상장 이후 3배 가량 규모가 커진 상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투자자의 월배당 상품에 대한 니즈를 확인한 만큼 향후 월배당 라인업 추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을 필두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자사의 ETF 상품의 분배금 지급일을 월 단위로 변경하거나 월배당 ETF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 잡기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중 가장 많은 종목을 월분배 지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4일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ETF’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분배로 변경했다.

하민정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컴수익을 제공하는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ETF는 배당수익과 더불어 하락장에서 방어력까지 보유하여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투자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 등 4종목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분배로 변경했다.

이어 지난 8일 들어서는 월분배 상품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를 신규 출시하며 월배당 ETF의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월분배 ETF 상품인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내 우량기업 중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월배당 ETF다.

이 상품은 '주식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과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 두 가지 방식으로 월배당 재원을 마련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른바 ‘커버드콜’ 전략을 취하고 있어 박스권 장세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개별 주식에 대한 전략적인 콜옵션 매도를 진행해 차별화를 더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삼성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ETF’와 ‘삼성 KODEX TSE일본리츠(H) ETF’ 등 해외 리츠 ETF 2종에 대해 월배당 지급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월배당 ETF 시장 트렌드에 맞춰 기존 상품 중 투자자들의 효용이 극대화될 수 있는 인컴형 상품을 대상으로 분배금 지급 방식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해외 리츠 ETF 2종의 분배금 지급 방식 변경으로 투자자는 매월 현금흐름을 활용해 생활자금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상품으로의 투자 전환 등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갖게 됐다”며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주식과 옵션을 활용한 월배당 ETF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KB자산운용도 월분배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2월부터 운용 중인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이달 초부터 월단위로 변경했다.

해당 상품은 고배당주 투자를 통한 배당수익과 ATM(At The Money) 콜옵션 매도를 통한 옵션프리미엄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옵션 전략형 상품이다. 횡보장에서 옵션프리미엄을 통한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 ETF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고, 프리미엄이 높은 ATM콜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높은 인컴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하락장에서는 현물주식이 하락해도 옵션프리미엄으로 헤지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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