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급락에 정유업계 ‘비상’…설비 가동률 조절로 대응

시간 입력 2022-07-27 07:00:04 시간 수정 2022-07-26 17: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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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손익분기점 아래인 배럴당 3.9달러까지 하락
설비 가동률 조정 통해 정제마진 하락에 대응
장기적으로는 신사업 강화로 정유사업 비중 낮춰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해 하반기 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하반기 실적은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변동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유사업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비중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넷째 주 기준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25.6달러(-86.8%)가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정유업체들의 핵심 수익지표로 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7월 들어 올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 밑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정유업체들의 수익률도 떨어질 전망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까지 더해져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올렸으며, 2분기 역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제마진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하는 추세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업계 내에서도 예상보다 정제마진 하락이 빠르고 급격하다는 반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3분기까지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하락이 빨라 하반기 수익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보이다가 4분기부터 겨울철 난방 수요가 살아나면서 정제마진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도 손익분기점보다 낮은 정제마진이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대응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우선 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을 통해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하락에 대응할 계획이다. 상반기까지 정제마진이 상승함에 따라 설비를 풀가동했지만 3분기에는 정제마진 변동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동률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 제품별로도 정제마진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수요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면서 정제마진이나 국제유가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장기적으로는 신사업을 통해 정유사업 비중을 낮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제조·소재사업,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연료·플라스틱 재활용·수소사업, GS칼텍스는 EV 충전사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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