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한화자산운용 한두희號, ‘아리랑’에 독창성 입혀 ETF 점유율 확대

시간 입력 2022-07-21 17:47:19 시간 수정 2022-07-21 17: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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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공략…'최초' 붙은 ETF 상품들로 각인
올 상반기에만 ETF 종목 10개 상장…업계 중 최다
한 대표 "고객들이 최초로 접하는 상품 제공할 것"

한화자산운용이 자사의 ETF 브랜드 'ARIRANG'에 차별화를 더한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의 지휘로 ETF 사업본부를 새로 꾸리고 공격적으로 ETF 종목을 늘리는 등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규모는 1조6194억원으로 업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2.17% 수준이다.

현재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41.6%, 38.1%로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뒤를 이어 KB자산운용(7.63%), 한국신탁자산운용(4.31%) 순이다.

다만 한화자산운용은 키움투자자산운용(2.54%), NH아문디자산운용(2.31%)과 5위권을 두고 소수점 단위 경쟁을 펼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업계에서는 점유율이 0.2~0.4%포인트(p)에 불과한 만큼 경쟁 우위를 따낼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틈새시장을 노린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운용사들이 출시한 상품들이 아닌 차세대 성장산업 분야와 관련한 상품을 상장하고,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을 다양하게 열어 준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전략은 한두희 대표의 지휘에서 나왔다. 한 대표는 지난해 7월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ETF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 대표는 취임 2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ETF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팀 단위로 진행되던 ETF 사업을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하위 조직으로는 △ETF운용팀 △ETF컨설팅팀 △ETF상품팀을 배치했다. ETF사업본부장에는 ETF전략팀장과 경영기획팀장을 역임했던 김성훈 본부장이 맡았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의 '액티브ETF'도 한 대표 취임 이후 출시됐다. 지난해 8월 한화자산운용은 '아리랑ESG가치주 액티브ETF'와 '아리랑ESG성장주 액티브ETF'를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와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지난해 5월부터 액티브ETF를 운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명백한 후발주자다.

한 대표는 후발주자로서의 아쉬움을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한화ARIRANG TDF액티브 ETF'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은 ETF분야의 후발주자인 만큼 단순한 인덱스ETF로는 승부가 어려워 고객들이 최초로 접하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ETF 사업 전략은 고객들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투자전략을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고객의 투자 목적에 따른 '솔루션 상품'을 ETF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은 △글로벌 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글로벌수소& 차세대연료전지MV △우주항공&UAM △미국대체투자 Top10MV △Fn K리츠 △미국S&P500 등 총 10개로 업계 중 가장 많다. 한 대표 취임 이전 한화자산운용의 ETF 상장 종목수가 2020년 1종목, 2021년 3종목에 불과했던 것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이 중 대다수의 상품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지난달 6월 상장한 '한화ARIRANG TDF액티브 ETF'의 경우에는 타 운용사와 달리 '2060' 빈티지를 추가로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 대표는 올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ETF 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하반기 △인공지능 기업과 반도체 바이오 등 '성장 테마'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등 '시장 대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가 ETF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주요 먹거리였던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ETF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만큼 ETF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ETF의 순자산 규모는 74조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펀드 순자산은 29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 감소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며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대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TF를 미래성 있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어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ETF 상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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