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KT 지분 2% 줄였다..."비통신 분야 성장 잠재력 주목해야"

시간 입력 2022-07-15 07:00:02 시간 수정 2022-07-15 15: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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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9.63%→ 올해 7월 7.53%… 상반기에만 2.10%포인트 줄여
국민연금, SKT 보유주식 2107만6493주→1648만5854주
이통 시장 포화 및 성장세 한계 풀이… '비통신' 확장 '주목'

국민연금이 SK텔레콤 지분을 올 상반기에만 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꾸준히 통신주를 사들여 2020년 말에는 SKT 지분율을 11%까지 늘렸지만,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줄이면서 1년 반 사이에 4%p 가량 줄였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작년 말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보유 투자 종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의 SKT 보유주식 지분율은 지난해 말 9.63%에서 올해 7월 기준 7.5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SK텔레콤 주식을 약 2.10%p가량 매도한 것으로,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SKT 보유주식은 2107만6493주에서 1648만5854주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SK텔레콤 보유 주식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SK텔레콤 주식을 2020년까지 꾸준히 사들이다 지난해부터 팔기 시작했다. 실제 국민연금의 SKT 지분율은 2016년말 8.87%에서 2020년 말 11%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말 9.63%까지 줄며 1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경쟁사 KT와 비교했을 때 더 확연히 드러난다. KT 역시 흐름은 마찬가지지만, SK텔레콤 대비 국민연금의 지분율 감소 폭은 크지 않다. 국민연금의 KT지분율은 2016년 10.34%에서 2020년 11.68%로,  SKT 지분을 줄였던  2021년엔 12.68%까지 늘렸다. 올 상반기엔 11.23%로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가치 역시 SKT는 지난 상반기 동안 낮아졌고, KT는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SKT 주식가치는 1조2203억원에서 올해 7월 8902억원으로 330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KT가 1조128억원에서 1조743억원으로 615억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국민연금이 통신사 중에서 특히 SKT 지분을 낮춘 것은 그동안 경기방어주로 꼽혔던 통신주가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5G 서비스를 비롯해 이통시장 1위를 지켜온 SKT의 지분 매각폭이 경쟁사들에 비해 더 컸다.  

국민연금의 통신주 매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주는 경기 방어주인 만큼, 국민연금에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 지분매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SK텔레콤과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로 인적분할 한 것이 국민연금의 투자운용 기조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SKT가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비통신' 영역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SKT는 AI(인공지능), 메타버스, 구독서비스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AI 기술 기반의 '에이닷' 서비스와 구독서비스 'T우주'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데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역시 출시 1년 만에 앱 다운로드수 75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SKT는 올해 이프랜드에 수익 창출 시스템을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도 구상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SKT의 비통신 사업영역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T는 최근 AI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했으며 메타버스인 이프랜드의 오픈플랫폼, 경제시스템 도입과 글로벌 진출이 하반기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구독서비스인 T우주는 오프라인 제휴처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2022년말 월간이용자수(MAU) 200만명 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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