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시대, 블록체인 기술로 현실화 되나

시간 입력 2022-06-14 16:53:41 시간 수정 2022-06-14 16: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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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데이터 직접 관리
‘민주주의 플랫폼’ 구현도 가능

<이미지=셔터스톡>

최근 가상자산 등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웹3.0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웹3.0이란 인터넷 이용자와 제공자가 ‘상호 소통’하는 웹2.0에 ‘탈중앙화’와 ‘소유’를 더한 개념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플랫폼이 독점했다면 웹3.0 모델에서는 개개인이 나눠 갖고 필요할 때마다 공개할 수 있다.

14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발행한 보고서(블록체인, 웹3.0 기술 생태계 동향)에 따르면 웹3.0이 웹2.0과 구분되는 특징은 크게 △디지털 소유 △데이터 주권 △탈중앙화 커뮤니티를 꼽는다. ‘데이터를 공유하는 모든 네트워크’에 기록되는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특성이 웹3.0 시대를 실현할 것이란 주장이다.

◇NFT, 데이터를 소유하다

대체불가토큰(NFT)은 디지털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인증서를 발행한다. 인증서에는 디지털자산의 소유권, 구매자 정보 등을 기록해 원본임을 증명한다.

특히 이 기술은 게임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아이템에 소유권을 부여하면서다. 웹2.0 모델 게임 내에서 사용자가 아이템을 획득했을 때 본인 소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게임사 소유다. 사용자는 아이템의 ‘이용권’을 획득한 것이다.

하지만 NFT가 적용되면 사용자는 ‘아이템 자체’를 온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템은 사용자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결국 하나의 화폐로 교환된다. 이를 활용해 탄생한 것이 최근 게임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이다.

◇DID, 내가 직접 데이터를 관리한다

보고서는 또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로 ‘분산식별자(DID)’를 꼽는다. 사용자 의지대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주권’을 부여한다.

우리가 어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을 하며 개인정보를 해당 플랫폼에 제공하고 플랫폼은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게 기존 데이터 모델이다.

웹3.0 모델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관리한다. 제공받고 싶은 서비스에 본인이 직접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다. 이러한 모델은 ‘자기 주권적 신원(SSI)’이라고 한다. 이 모델을 구현한 기술이 DID다.

DID는 오프라인에서 신원확인을 관리하는 것처럼 모바일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신원정보를 관리·통제할 수 있다. 유렵연합(EU)은 이를 활용해 국가를 연결한 대형 블록체인 인프라 EBSI를 구축하고 ‘유럽 디지털 신원 지갑’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 간, 온라인-오프라인 간 디지털 신분증과 증명서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DAO, 민주화 된 네트워크 조직

웹3.0은 플랫폼을 민주화한다. 인터넷 서비스를 플랫폼 기업이 아닌 커뮤니티가 소유하게 돼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탈중앙화 조직(DAO)’다. DAO는 중앙 주체 없이 개인들이 모여 자율적인 제안과 투표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누구나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조직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조직의 의사결정은 미리 약속된 규약(프로토콜)인 ‘스마트컨트랙트’로 진행한다.

DAO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거버넌스 토큰을 부여받고, 토큰 보유분에 따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갖는다. DAO는 전통조직이 가지는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 구조에서 직접민주주의 방식의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모델이다.

누구나 DAO 내 안건을 제시하고 투표를 할 수도 있다. 기준치 이상의 투표를 받게 되면 의결된다. 사용자는 서비스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 플랫폼 기업처럼 독단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하고 참여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달 서비스를 DAO로 운영한다면 수수료 정책을 플랫폼 기업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배달 라이더와 이용자가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서 결정할 수 있다.

보고서는 “웹3.0이라 일컫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점차 변화해나갈 것”이라며 “웹3.0은 블록체인이 대중화될 때 비로소 현실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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