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관망세…매물 쌓이고 미분양 늘고

입력 2022-06-02 07:00:08 수정 2022-05-31 17: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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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6만1462건으로 한달새 5578건 증가
수도권 미분양, 올 4월 말 기준 2970가구…전년비 86.9%↑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매도인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매물을 내놓는 반면, 매수인은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잇단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462건으로 한 달 전 5만5884건보다 10.0%(5578건) 증가했다. 올해 초 4만5198건에 비교해 36.0%(1만6264건) 늘어난 수치다. 매물이 6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6일(6만306건) 이후 지난달 들어 처음이다.

구별로 구로구가 3248건에서 한 달 만에 3654건으로 12.2% 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천구(10.5%)·성동구(8.3%)·용산구(8.3%)·서초구(8.1%)·동대문구(7.9%)·중구(7.7%) 순으로 매물 증가 폭이 컸다.

매물 증가는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도인이 호가는 낮추지 않고 있어, 매수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안 사는 이유는 매수자들이 원하는 집의 가격대가 없기 때문"이라며 "매수자들은 가격 조정을 기다렸던 측면이 있고, 매도자들은 가격을 안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 추세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67건으로 전년 동기 2만1929건보다 261.4% 급감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분양시장 분위기도 다운된 상태다. 서울에서도 '청약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미분양은 올해 4월 말 기준 2970가구로 전년 동기 1589가구보다 86.9% 증가했다. 서울은 작년 76가구에서 올해 360가구로 373.7% 급증했다. 경기는 1390건에서 2146건으로 54.4% 늘었고, 인천은 123건에서 464건으로 277.2% 증가했다.

실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216가구 중 195가구가 미분양됐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의 미계약 139가구는 2일 무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올해 서울 첫 아파트 분양 단지였던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 금액이 늘어난 상황에서 미분양까지 발생할 경우 사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면서 "올해 들어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분양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만큼, 최대한 분양 시기를 미루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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