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도료로 성장한 KCC, 실리콘 통해 새 역사 쓴다

시간 입력 2022-03-23 07:00:07 시간 수정 2022-03-22 1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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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02)KCC
10년 누적 매출 38조1082억원·영업이익 2조5691억원
2019년 美 모멘티브 인수하며 실리콘 사업 확장 본격화
실리콘 음극재 개발 등 하이엔드 실리콘 사업도 추진

KCC의 모태는 1958년 설립된 금강스레트공업이다. 금강스레트공업은 1973년 기업공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1976년 사명을 금강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0년 고려화학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금강고려화학으로 바꿨다. 2005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현재 사명인 KCC로 변경했으며, 국내 대표 건축자재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해 제2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작년 기준 KCC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내부거래 제외 시)은 건자재 15.97%, 도료 24.81%, 실리콘 53.11%, 기타 6.11%다. 실리콘 부문이 KCC 매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KCC는 지난해 매출 5조8749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KCC의 최근 10년간 누적 매출은 38조108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조5691억원이다. 10년간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9492억원이며, 임직원 수는 3000명대다. 

KCC는 앞으로도 건자재부터 도료, 실리콘까지 균형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안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실리콘 기술 개발에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 기술로 상업화에 성공한 KCC는 현재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작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모멘티브 효과' 본격

KCC는 2012년 매출 3조2462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단 한번의 하향세 없이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3조원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그러나 모멘티브 인수 후 2020년부터 종속기업으로 편입, 본격적으로 외형을 불리며 매출 '5조 시대'에 진입했다. 10년간 누적 매출은 38조1082억원이다.

KCC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3조2462억원 △2013년 3조2330억원 △2014년 3조3998억원 △2015년 3조4144억원 △2016년 3조4905억원 △2017년 3조8640억원 △2018년 3조7822억원 △2019년 2조7196억원 △2020년 5조836억원이다. 2021년 매출은 5조8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모멘티브 인수 직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미국·유럽 중심의 유통·물류과정에 방역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반등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CC의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1989억원 △2013년 2317억원 △2014년 2734억원 △2015년 3092억원 △2016년 3266억원 △2017년 3298억원 △2018년 2435억원 △2019년 1332억원 △2020년 1338억원이다. 2021년 영업이익은 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0.5% 급증했다.

KCC는 건자재·도료 사업 기반에 실리콘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에 따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C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원과 6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년간 연구개발비 9492억…3000명대 임직원 수 유지 중

KCC의 10년간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9492억원이다. KCC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909억원 △2013년 819억원 △2014년 693억원 △2015년 704억원 △2016년 752억원 △2017년 760억원 △2018년 810억원 △2019년 832억원 △2020년 1514억원 △2021년 1699억원이다.

KCC는 제품개발 및 연구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에 중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유기부문 △무기부문 △소재·융복합부문 △연구지원 △분석·평가지원 △교육원으로 나뉜다. 무기재료부터 건축자재 시스템, 무기재료와 유기재료를 결합한 복합재료까지 정밀화학 모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PET필름 하도용 접착제 방청성 개량 △범용 에폭시폴리에스테르계 분체도료 개선 △터닝도어 힌지 시스템 가시공성 개량 △신규 기능성 핸들(이지오픈·잠금표시) 개량 △수성 클리어 도료 개발 등 연구 과제를 완료했다.

KCC의 임직원 수는 4000~5000명대였으나 2020년부터 3000명대를 유지 중이다. KCC에서 유리·인테리어 사업부를 2020년 1월 인적분할하면서 KCC글라스를 설립한 영향이다. KCC의 임직원 수는 △2012년 4766명 △2013년 4803명 △2014년 4855명 △2015년 5173명 △2016년 5090명 △2017년 5136명 △2018년 5230명 △2019년 5202명 △2020년 3492명이다. 2021년 기준으로는 3416명을 기록했다.

◇성장동력으로 실리콘 사업 낙점…실리콘 음극재 개발 추진

KCC 고기능성 화장품용 실리콘 제품. <사진제공=KCC>

KCC는 2003년부터 국내 최초로 실리콘 업스트림 생산공장을 건설해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의 국산화를 실현했다. 2011년에는 영국 유기실리콘 제품 생산회사 바실돈을 인수합병하며 실리콘 사업 활로를 마련했다.

특히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실리콘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20년 12월 실리콘 사업부문을 KCC실리콘으로 물적분할했고, 작년 1월 KCC실리콘을 포함한 바실돈 등 KCC 내 모든 실리콘 사업부문을 모멘티브에 양도했다. 그룹 내 흩어졌던 실리콘 사업 부문을 모멘티브 지주사인 MOM홀딩컴퍼니 산하로 수직 계열화한 것이다.

실리콘 산업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등 소비재 시장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등 각종 산업에 응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고령화에 따른 의료용 수요 증대로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을 중심으로 더욱 높은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KCC는 이 같은 실리콘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실리콘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개발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19년 4억달러에서 2025년 29억달러, 2030년 14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KCC관계자는 "실리콘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최첨단 신소재 산업인 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기술축적을 해왔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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