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제약바이오 기업,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가속

시간 입력 2022-03-20 07:00:03 시간 수정 2022-03-18 16:30:2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문경영인 비중, 10년 전 대비 30.3%포인트 상승  

500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고경영자에서 전문경영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조사가 가능한 411개 기업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CEO 출신과 담당 분야 이력을 조사한 결과, 500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문경영인 비중은 2012년 46.7%에서 2022년 현재 기준 76.9%로 30.3%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최고경영자 15명 중 7명이 전문경영인이었다면, 올해는 전체 13명 중 10명이 전문경영인에 해당했다.

올해 초 기준 500대 기업 소속 제약바이오사의 최고경영자는 △최성원(광동제약) △허은철(GC녹십자) △천종윤(씨젠) △이창재(대웅제약) △전승호(대웅제약) △김영주(종근당) △조욱제(유한양행) △김형기(셀트리온헬스케어) △기우성(셀트리온) △존림(삼성바이오로직스) △우종수(한미약품) △권세창(한미약품) △허태영(SD바이오센서) △이효근(SD바이오센서) 등 14명이다. 이 중 오너일가는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등 3명뿐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타 업계 대비 분위기가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너가의 경영 세습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 사내이사로만 이사회에 참여해 중요 안건을 논의하는 경우도 있고, 사내이사직에서도 사임하기도 한다. 오로지 지분만 쥐고 있는 상태다.

경영은 보통 여러 기업을 거쳐 업계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오너일가라도 경영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사례도 많고, 회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는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운영에 있어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다.

다만,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가가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키는, 일명 ‘오너리스크’에 휩싸였을 때가 문제다.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의 ‘오너리스크’가 전문경영인이 일으키는 문제보다 기업가치에 치명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더라도 ‘오너리스크’의 당사자인 오너가 회사 최대주주이면서 언제든 다시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불안한 요소로 지목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