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부자’ 1위는...26억 받은 최경록 신한금융 사외이사

시간 입력 2022-03-06 07:00:02 시간 수정 2022-03-04 1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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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출신 최경록‧김화남 전·현직 이사 2인 배당금 ‘최상위’
신한금융 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작년 9300만원 배당 받으며 3위

금융지주에서 가장 많은 배당수익을 올린 사람은 재일교포 출신 신한금융지주 전현직 사외이사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합산 규모는 29억여원으로 타 금융지주사 개인배당액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월 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계 금융지주가 개인 주주에게 배당한 액수를 보면 신한금융의 최경록 사외이사가 총 26억1000만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2분기 4억원, 3분기 3억4600만원, 4분기 18억6400만원을 각각 배당받았다.

최 이사는 2020년과 2019년에도 각각 19억9800만원, 16억3500만원의 배당 수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창업 초기부터 재일교포의 자금력이 동원된 만큼 사외이사진에도 재일교포 인사들의 비중이 컸다. 이후 당국에서 비중 축소 권고가 있었고 신한금융 측이 이를 받아들여 전체 이사 수를 10석에서 12석으로 늘리면서 재일교포 이사진(4명)의 비중이 예전보단 줄어든 상황이다.

최 이사는 부친인 고(故) 최영석 전 CYS 대표의 대를 이어 사외이사를 역임해오고 있다. 그는 2010년 신한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기 시작하며 신한금융과 연을 맺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직은 2018년부터 맡아 왔다.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최 이사는 현재 신한금융지주 주식 133만1738주(0.27%)를 보유해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 중이다. 올해 주총에서 신한금융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1960원(시가배당률 5.1%) 배당을 결의했다.

이어 역시 재일교포인 김화남 전 사외이사가 지난해 3억1700만원을 배당받아 두 번째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전현직 사외이사 2인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배당액이 가장 높았다. 손 회장은 지난해 93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 회장은 최근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우리금융 주식을 사들이며 총 10만8127주를 보유했다.

이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8400만원, 이학수씨가 신한지주로부터 8000만원을 각각 배당받았다.

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6200만원을, 지성규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5900만원을 배당받았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4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KB금융은 김성현 KB증권 대표와 허인 전 국민은행장에게 각각 4400만원, 4000만원을 배당했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인 함영주 부회장은 3100만원을,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각각 2700만원을 배당받았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2000만원을,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1900만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와 경영진들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금융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높은 배당액이 돌아가게 됐다”면서도 “ESG경영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만큼 경영진의 지나친 고액배당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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