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배당 늘린 증권가…교보·메리츠는 총액 줄며 ‘역주행’

시간 입력 2022-03-07 07:00:11 시간 수정 2022-03-05 2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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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총액 삼성증권에 이어 미래에셋·대신·메리츠·이베스트 순
배당규모 준 교보 ‘소액주주’ 우대, 메리츠는 ‘자사주 매입’ 주가 부양

증권사들의 배당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증권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은 배당정책에 변화를 주며 배당금 총액이 줄어들었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월 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 21곳 중 9곳의 배당금 총액은 808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배당금을 나줘 준 증권사가 19곳이다. 현재 배당을 공시한 기업이 9개사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배당금 규모는 전년(1조1281억원) 대비 71.69%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에 지난해 기준 배당금 총액은 2020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배당금 총액을 보면 △삼성증권 3393억원 △미래에셋증권 1881억원 △대신증권 944억원 △메리츠증권 72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코스닥) 375억원 △신영증권(3월결산) 333억원 △현대차증권 283억원 △교보증권 129억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코스닥/3월결산) 29억원 등이다.

배당금 총액 증감률을 보면 △삼성증권 72.7% △신영증권 53.7% △코리아에셋투자증권 50% △미래에셋증권 44.6% △현대차증권 19.3% △대신증권 17.4% △이베스트투자증권 16.6% 늘어났다. 반면 △교보증권 -40.1% △메리츠증권 -67.7% 등은 줄었다.

교보증권의 경우 배당금 총액은 줄었지만 소액주주 권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이사회를 거쳐 소액주주는 주당 500원(시가배당률 5.7%), 최대주주는 주당 100원(시가배당률 1.1%)으로 차등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는 소액주주 1주당 450원, 최대주주 주당 300원을 배당 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는 배당을 줄이는 대신 주가부양책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 결과 메리츠증권 주가는 작년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1.36%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메리츠증권뿐만 아니라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신영증권 등 최근 여러 증권사가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동시에 진행해 주주환원 강화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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