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주총서 ‘반대’ 목소리 높인 국민연금…작년 반대율 37%

시간 입력 2022-02-24 07:00:03 시간 수정 2022-02-24 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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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4건 중 20건에 반대해 전년보다 7% 증가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을 보유 중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비율이 3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725개 기업의 주주총회(1432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주총에서 제기된 총 54건의 안건 중 34건에는 찬성표를, 20건에는 반대표를 던져 37%의 반대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의 30% 반대율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지주 주총 16개 안건 중 반대 12건을 던졌고, 우리금융지주에는 총 12건의 안건 중 8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 주총에서는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안건별로 보면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은 건은 이사선임(12건)이었다. 사외이사 선임(7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1건)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이들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앞서 전년도인 2020년에는 총 50건의 안건 중 15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져 총 반대율은 30%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총 14건 중 11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KB금융 주총에서는 17건 중 2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신한금융 주총의 경우 12건 중 1건,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7건 중 1건에 각각 반대했다.

이 중 국민연금 반대에 의해 원안이 부결된 안건은 KB국민은행 노조에서 추천한 이사선임건 2건이다. 당시 국민연금은 이사 후보자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국민연금이 의결권 강화를 천명한 만큼 주총에서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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