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합류 후 덩치 키운 CJ대한통운, 신사업·친환경으로 새판 짠다

시간 입력 2022-02-16 07:00:07 시간 수정 2022-02-15 17: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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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9)CJ대한통운
10년 누적 매출 71조원·영업이익 2조원 이상
낮은 영업이익률 숙제…태국 등 적자 시장 철수
풀필먼트 관련 투자 강화, ESG 경영 집중

최근 10년 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해온 CJ대한통운(대표 강신호)이 지난해 연간 매출 1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강신호 단독 대표 체제로 기반을 닦은 CJ대한통운은 올해 풀필먼트 등 미래 물류 시장 경쟁력 확보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한다. 동시에 비수익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연매출 11조원 돌파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매출 11조원 시대를 열었다. CJ대한통운이 최근 공시한 2021년 경영실적(잠정치)을 보면 매출은 11조3437억원, 영업이익은 3439억원이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각각 5.2%, 5.7% 늘어난 수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요국 중심의 경제 재개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회복, 이커머스 고객 수주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저수익 사업 구조 개선 및 택배 디마케팅,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 등으로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간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CJ대한통운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2조7732억원 △2013년 3조7950억원 △2014년 4조5601억원 △2015년 5조558억원 △2016년 6조819억원 △2017년 7조1104억원 △2018년 9조2197억원 △2019년 10조4151억원 △2020년 10조7811억원 △2021년 11조3437억원이다. 최근 10년 간 누적 매출은 71조136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등락이 있었다. CJ대한통운의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1290억원 △2013년 642억원 △2014년 1671억원 △2015년 1866억원 △2016년 2284억원 △2017년 2357억원 △2018년 2427억원 △2019년 3072억원 △2020년 3253억원 △2021년 3439억원이다. 최근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2조2301억원 수준이다.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 가장 눈에 띈다. CJ그룹이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 CJ GLS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해외법인 고정비 증가, 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 지분 매각에 따른 중단사업손실 450억원이 반영되면서 당시 CJ대한통운은 6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다. CJ대한통운의 연도별 영업이익률은 △2012년 4.7% △2013년 1.7% △2014년 3.7% △2015년 3.7% △2016년 3.8% △2017년 3.3% △2018년 2.6% △2019년 2.9% △2020년 3% △2021년 3%다.

◇10년 간 38조원 투자, 직원수 2000명 이상 늘렸다

CJ대한통운의 최근 10년 간 투자(유무형자산 합산) 역시 등락이 있었다. 연도별 투자 규모는 △2012년 2조2388억원 △2013년 2조7706억원 △2014년 2조7302억원 △2015년 2조6903억원 △2016년 3조4046억원 △2017년 3조8979억원 △2018년 5조831억원 △2019년 5조1923억원 △2020년 5조1329억원 △2021년 4조5041억원이다. 10년 간 누적 투자 규모(유무형자산 합산)는 37조6448억원이다.

10년 간 투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유형자산이 무형자산보다 많았다. 물류 기업의 특성상 설비투자 등에 투자가 집중된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의 연도별 무형자산 현황은 △2012년 1조6232억원 △2013년 1조8165억원 △2014년 1조7932억원 △2015년 1조7726억원 △2016년 2조365억원 △2017년 2조4295억원 △2018년 3조3064억원 △2019년 3조5190억원 △2020년 3조4962억원 △2021년 3조3121억원이다.

CJ대한통운의 무형자산은 △2012년 6156억원 △2013년 9541억원 △2014년 9370어원 △2015년 9177억원 △2016년 1조3681억원 △2017년 1조4684억원 △2018년 1조7767억원 △2019년 1조6733억원 △2020년 1조6367억원 △2021년 1조19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원수는 최근 10년 간 2000명 이상 늘었다. CJ대한통운의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4094명 △2013년 5496명 △2014년 5301명 △2015년 5393명 △2016년 5412명 △2017년 5543명 △2018년 6350명 △2019년 6358명 △2020년 6290명 △2021년(2021년 9월 말 기준) 6242명이다. 여기에 회사가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분류인력 추가 투입 등을 지속해온 만큼 지난해 말 직원수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운영중인 AGV(고정노선 운송로봇)가 보관 랙(선반)을 옮기는 모습.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기반으로 움직이며, 소비자 주문정보에 맞춰 작업자에게 상품을 가져다 준다. 작업자가 랙에서 필요한 상품을 꺼내 박스에 담으면 대기중인 다른 AGV가 이를 싣고 포장작업 공간으로 이동한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풀필먼트 등 미래 경쟁력 강화, ESG 경영도 집중

올해 CJ대한통운은 수익성 개선, 미래 물류 시장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기업의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도 마찬가지다.

택배사업의 경우 새로운 LMD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내로 런칭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3년까지 로봇, AI, 빅데이터 기반 융합형 풀필먼트 역량 구축을 통해 이커머스 물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CL(계약물류)사업은 새로운 환경 시장의 운송 및 설치, 순환 물류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수소에너지, 폐배터리 재활용 운송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 개선에 집중한다. 미국과 인도 및 베트남 중심의 CPG(소비자 패키지 상품) CL사업 경쟁력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포워딩 사업은 K푸드, 전기전자 등 6대 전략 산업군과 장기노선 중심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비수익 시장에서는 철수한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글로벌 택배 사업은 337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분기 중으로 태국 시장 택배사업 철수를 마무리한다. 말레이시아 시장의 경우 지난해 철수를 완료했다. 당분간 CJ대한통운은 미국법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물류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풀필먼트 확장 등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지난해 네이버와 손잡고 TES(기술·공학·시스템&솔루션) 기반 첨단 물류기술, AI로봇, 빅데이터, 무인운송로봇 등을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고정노선 운송로봇이 도입된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관련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풀필먼트 및 택배 인프라 강화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밖에 ESG 경영에도 집중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통한 자원순환물류,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운송체계 도입 등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가치를 창출과 혁신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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