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예탁자산 100조 ‘WM 강자’ 삼성증권, IB 강화로 균형성장에 도전  

입력 2022-02-16 07:00:06 수정 2022-02-15 17: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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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8)삼성증권
10년간 누적 영업수익 54조 육박…초고액자산가 WM 집중도 높아
거점 전략 차원 점포 효율화 진행, 직원 수는 2016년 이후 증가세
지난해 연말 균형성장 위한 디지털·리테일·IB조직 재정비 진행

1982년 문을 연 한일투자금융이 전신인 삼성증권은 1992년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보험이며 지분율은 29.8%에 이른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증권사 중 하나다. 초고액자산가(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비중이 높고, 투자 위험도를 낮춘 보수적인 운용이 특징이다. 사모펀드 업황이 호조를 보였을 때 대다수 증권사가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펼쳐 환매중단 사태 등 리스크에 노출됐을 때에도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위험회피(헤지) 전략으로 손실을 낮췄다. 

올해 삼성증권은 IB(투자은행) 강화에 나섰다. 장기 자금 조달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스), 인수합병(M&A) 간 협업 확대로 본사영업 부문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WM(자산관리) 명가'로 통했던 삼성증권의 IB부문 강화는 과제로 남았다. 이에 지난 연말 신원정·임병일 전 부사장이 교체되고 삼성증권 IB 부문에서 경륜을 쌓은 이상현 상무가 총괄 대행을 맡았다. 

또 IB 사업부를 IPO와 채권 발행 등 수수료 기반 전통 IB 영업을 맡는 ‘IB1 부문’, 대체투자와 부동산 PF 등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맡는 ‘IB2 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체질을 개선했다.

◇ 10년간 영업수익 54조지난해 영업익 1조원 돌파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0년 증권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서비스 ‘SNI’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개인고객 예탁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의 최근 10년간(2012~2021년) 누적 영업수익(매출)은 53조81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4조5958억원, 순이익 3조5232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3.6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배 가량 성장했다.

연도별 영업수익은 △2012년 2조7367억원 △2013년 2조7502억원 △2014년 3조1021억원 △2015년 3조9405억원 △2016년 4조4285억원 △2017년 4조4855억원 △2018년 4조8902억원 △2019년 6조6562억원 △2020년 11조24억원 △2021년 9조827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2년 2864억원(1925억원) △2013년 2291억원(1743억원) △2014년 1670억원(2366억원) △2015년 3767억원(2750억원) △2016년 2117억원(2750억원) △2017년 3603억원(2710억원) △2018년 4581억원(3341억원) △2019년 5176억원(3918억원) △2020년 6780억원(5079억원) △2021년 1조3111억원(9658억원) 등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투자은행(IB),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014년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부진해 보이지만 이는 회계결산일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하락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2013년에 회계연도를 기존 3월에서 12월로 변경하며 같은 해 4~12월 회계연도 기준 3억9229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증권업황이 전반적으로 불황에 빠진 영향도 작용했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신흥국 부도 공포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로 2013년 국내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인 5조4000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주식거래약정 규모도 2441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80조원(-29%) 줄었다. 이에 삼성증권도 리테일 고객 감소한 영향을 받으며 주식중개 약정 규모가 전년대비 46조원(-25%) 감소한 136조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4년부터 투자환경이 개선되며 상품운용이 호조를 보이고 자산순유입세가 확대됐다. 이에 당시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들의 예탁자산도 67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조4000억원(14.1%) 증가했으며 증권업계 최초로 예탁자산 130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이유는 전반적으로 증권업황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2015년 8조8750억원에서 7조9170억원으로 11% 이상 감소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고,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채권손실이 일부 발생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 초고액자산가 프리미엄 WM 확대…점포 수는 줄고 직원 수는 다시 늘어

삼성증권은 거점전략 차원에서 지점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지점수는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디지털, 리테일, IB 부문 경쟁력을 개선시키기 위한 직원채용은 늘리는 모양새다.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3058명 △2013년 2735명 △2014년 2256명 △2015년 2170명 △2016년 2130명 △2017년 2234명 △2018년 2268명 △2019년 2389명 △2020년 2508명 △2021년 3분기 2575명으로 파악됐다. 2016년 이후 점차 늘고 있다.

인력 관리는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금융사의 신의성실원칙의 문제인 만큼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증권은 2018년 우리사주조합 배당 사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직원 16명이 잘못 배당된 주식 500만주 가량을 시장에 팔아치우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삼성증권도 이들 직원이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당시 ‘관리의 삼성’이 구멍 났다는 비판이 일만큼, 직원 윤리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점수는 △2012년 105곳 △2013년 91곳 △2014년 78곳 △2015년 57곳 △2016년 49곳 △2017년 51곳 △2018년 51곳 △2019년 52곳 △2020년 49곳 △2021년 3분기 44곳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등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WM지점영업을 최대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는 벤처, 스타트업 등 성장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더 SNI 센터’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개설했다. 지난달 개설된 해당 센터는 자금조달, 사업확장, 지분관리, 자금 운용 등 기업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서비스와 비금융분야 컨설팅을 포함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연도별 유형자산은 △2012년 971억원 △2013년 817억원 △2014년 582억원 △2015년 576억원 △2016년 512억원 △2017년 491억원 △2018년 445억원 △2019년 867억원 △2020년 1184억원 △2021년 3분기 99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유형자산 규모가 급증한 원인은 2019년부터 회계법상 리스사용권자산(영업점포 임대 등)을 유형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2019년 리스사용권자산은 54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무형자산은 △2012년 1101억원 △2013년 1277억원 △2014년 1147억원 △2015년 1006억원 △2016년 1010억원 △2017년 902억원 △2018년 851억원 △2019년 799억원 △2020년 799억원 △2021년 3분기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 IB 부문 인력 보강…올해 균형성장 기조 이어가

삼성증권 본사.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WM부문 외에도 균형성장 전략을 통해 안정화된 수익구조를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부문별 수익 비중은 △디지털 34% △리테일 27% △세일즈앤트레이딩(S&T) 15% △IB 13% △기타 11% 등으로 나타났다. 본사영업에 해당하는 S&T와 IB가 28% 수준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취임 후 균형성장을 강조해왔다. 초고액자산가 기반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리테일 부문과 함께  상대적으로 약했던 IB부문도 인력을 확충하며 경쟁력을 개선 중이다. 장 대표 취임 후 삼성증권의 IB부문 인력은 △2019년 176명 △2020년 178명 △2021년 3분기 기준 20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공개(IPO) 부문 인력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부동산 PF 등 구조화금융 부문도 성장세도 가파르다. 장 대표 취임 첫 해에는 영국 XLT 열차 리스 지분 인수, 일본 아오야마 빌딩 지분 인수,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 인수 등 각 1000억~3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거래건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이후 해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IB전략을 해외에서 국내로 선회해 국내 부동산 PF에 집중시켰다. 이처럼 성장세를 이어간 구조화금융 부문의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891억원으로 인수·자문수수료 전체수익서 75% 가량을 차지했다. 장 대표 체제 내에서 상대적 열세에 놓은 IB 부문 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투자자산, 투자주체 등이 다양해지면서 예측이 어려워진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증권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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