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서 '상사' 떼낸 LX인터내셔널, 아시아 석탄 메이저→ESG 기업 무한변신

입력 2022-02-14 07:00:07 수정 2022-02-14 08: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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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5)LX인터내셔널
석탄·석유 개발 위해 적극 투자…유의미한 성과
'ESG 경영' 해법…석탄 사업 축소 결정
친환경·물류 투트랙…" '상사' 한계 뛰어넘는다"

LX인터내셔널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석탄'과 '석유'다. 특히 석탄은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LX인터내셔널이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다.

아시아 석탄 맹주를 노렸던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급격한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와 최근 화두인 'ESG 경영'에 발맞추자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를 위해 과감하게 사명에서 '상사'도 떼고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MF 이겨낸 동력 '석탄·석유'

LX인터내셔널이 자원개발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호주 퀸즐랜드 지역 유연탄 개발에 참여, 탐사 3년 만에 세계적 규모의 유연탄맥을 발견했다.

LG상사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에는 석탄자원 확보를 위한 광산 투자가 탄력을 받았다.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 2011년 호주 엔샴 유연탄광, 2012년 인도네시아 GAM 광산 등이 대표적이다. 호주, 인도네시아는 세계 1, 2위 석탄 수출국이다. 특히 GAM 광산의 경우 매장량이 5억톤 이상인 대형광구로, LX인터내셔널이 메이저 석탄 공급사로 자리매김한 계기가 됐다.

호주 엔샴 석탄광구 지분을 인수한 그해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이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2016년에는 오랜 투자 끝에 GAM 광산에서 빛을 봤다. 2억2000만톤 규모의 석탄 광산 개발에 성공, MPP 광산을 포함 인도네시아에서만 연간 1700만톤의 생산량을 확보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GAM(감) 석탄 광산을 찾은 사원들이 현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GAM(감) 석탄 광산을 찾은 사원들이 현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LX인터내셔널>

비슷한 시기 석유광구 투자도 잇따랐다. 2010년 카자흐스탄 코니스 석유광구를 인수한 이듬해 칠레 펠(Fell) 광구 포함 석유광구 3곳을 추가로 매입했다. 2012년 콜롬비아 석유광구를 인수하며 남미에서 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

2015년에는 물류회사 판토스를 3147억원에 인수했다. 판토스는 효자 계열사로, LX인터내셔널 이익에서 물류 사업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재원은 영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 당초 LX인터내셔널은 GS리테일의 주요 주주였다. 2011년 GS리테일이 상장하는 과정에서 약 1300억원을 현금화했으며, 추후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해 자원개발 사업에 보탰다.

2020년에도 이 같은 비용효율화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넘겼다. LG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3412억원에 처분했다. 대량 현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에 숨통이 트였다.

◇'ESG' 만나 기로에 선 석탄…친환경으로 갈아타기

지난 10년간 LX인터내셔널 매출은 △2012년 12조7938억원 △2013년 12조726억85 △2014년 11조3722억원 △2015년 13조2245억원 △2016년 11조9667억원 △2017년 12조8272억원 △2018년 9조9882억원 △2019년 10조5309억원 △2020년 11조2826억원 △2021년 16조6865억원이다.

외형 측면에선 전기·전자 부품, 화학 등을 수출하고, 발전 플랜트 등 건설을 수주하는 사업의 비중이 높지만, 손에 쥔 이익으로 따지면 자원개발 사업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저유가 여파로 2015년 이익이 800억원으로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1000억~2000억원 상당의 이익을 거뒀다. 2017년 5년 만에 연 20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그해 자원 부문에서만 약 8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작년 LX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 448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석탄 사업이 한몫했다. 석탄 시황 호조로 3년 만에 자원개발 사업은 흑자를 냈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웃을 수 없는 것은 석탄 사업이 최근의 경영 흐름과 대조적인 까닭이다.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도 기존 그룹의 수출 창구 역할 만으로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단 판단 때문이었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은 ESG 경영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후로 글로벌 교역 환경이 급격히 나빠진 데다, 환경 문제에 따른 탈석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LX홀딩스 출범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서면서 LX인터내셔널이 그룹의 신사업을 짊어지게 됐다.

LX인터내셔널은 지배구조 개편 이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 및 헬스케어 사업 진출 등 유망 산업 발굴 작업을 구체화해 '친환경 사업'으로 새판을 짰다.

친환경 분야 신사업은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 작년 SKC, 대상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합작법인에 LX인터내셔널은 지분 20%를 투자한다. PBAT 관련 성과는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오는 2023년 본격화된다. 3사가 구축하는 PBAT 생산 시설의 연 생산량은 7만톤으로, 세계 두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를 본격화하는 한편, PBAT에 이어 친환경 원료 분야로 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그린 사업과 물류 사업 투자, 4차 산업 시대 유망 분야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경쟁력을 보유한 기존 자산들은 가치와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ESG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저탄소 사회 전환에 기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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