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영업익 1조 시대 연 삼성SDI, 배터리 초격차로 미래 10년 질주

시간 입력 2022-02-14 07:00:06 시간 수정 2022-02-13 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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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4)삼성SDI
갤노트7 단종 등 각종 악재 딛고 실적 반등…공정개선·외형확장 ‘결실’
전기차 배터리 타고 투자 가속도…최근 4년 연속 ‘조단위’ 투입
초격차 기술로 향후 10년 업계 ‘톱’ 기업 도약…글로벌 거점도 ‘확충’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강화 등 잇따른 악재로 2016년 9000억원대 적자에 빠지는 등 부침을 겪은 지 5년 만에 ‘1조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4000억~7000억원대에서 맴돌던 연간 투자액도 전기차 배터리 설비 확대 기조 속 최근 4년 연속 조단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역량으로 보고 있다. 젠5, 젠6,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시장을 주름잡을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는 동시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소형배터리 판매 감소·갤노트7 단종 등 악재 딛고 반등…공정개선·외형확장 ‘결실’

삼성SDI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으로 매출 79조4573억원, 영업이익 2조2771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매출은 △2012년 5조7712억원 △2013년 5조165억원 △2014년 5조4742억원 △2015년 7조5693억원 △2016년 5조2008억원 △2017년 6조3216억원 △2018년 9조1583억원 △2019년 10조974억원 △2020년 11조2948억원 △2021년 13조5532억원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조~7조원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이후 △2018년 9조1583억원 △2019년 10조974억원 △2020년 11조2948억원, 지난해에는 13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4년 새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인한 소형배터리 판매 감소와 각종 악재로 부침을 겪던 영업손익도 반등에 성공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869억원 △2013년 –274억원 △2014년 708억원 △2015년 –598억원으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로 인한 단종 사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강화 등 대규모 악재가 터진 2016년 –9263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공정 개선과 중대형 배터리로의 외형 확장이 이어지며 △2017년 1169억원 △2018년 7150억원 △2019년 4622억원 △2020년 6713억원으로 뚜렷한 반등을 이뤘고, 지난해에는 1조676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전기차 배터리 타고 투자 가속도…최근 4년 연속 ‘조단위’ 투입

삼성SDI가 지난 10년간 설비투자에 투입한 금액은 총 10조2691억원이다.

연도별 투자액을 보면 △2012년 4539원 △2013년 6545억원 △2014년 4595억원 △2015년 6822억원 △2016년 7758억원으로 4000억~7000억원대 등락을 반복하다 자동차 전지 핵심기지인 헝가리법인 투자가 이뤄진 2017년 941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2018년 1조900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1조6539억원 △2020년 1조5719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1조1755억원을 투입하며 최근 4년 연속 1조원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에서는 임직원 수가 △2012년 7486명 △2013년 8500명 △2014년 1만1371명으로 초반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5년 1만1084명 △2016년 9115명 △2017년 9334명 △2018년 1만390명 △2019년 1만1179명 △2020년 1만1107명, 지난해는 3분기 기준 1만1352명으로 1만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초격차 기술로 향후 10년 업계 ‘톱’ 기업 도약…글로벌 거점도 ‘확충’

삼성SDI 배터리. <사진제공=삼성SDI>

지난해 말 최윤호 사장을 새 사령탑에 맞은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 향후 10년 업계 선두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하며 “진정한 1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신제품 '젠5(Gen5)'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는 등 신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젠5는 니켈 함량을 88%로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계열 리튬이온배터리다.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원가는 낮춰 성능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올해 하반기에도 신규 프로젝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판매량이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 시장을 책임질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고체 배터리는 1회 충전에 800~900㎞ 주행이 가능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젠5 배터리 공급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젠6 플랫폼과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의 미래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에서도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SDI는 4.5%로 6위를 기록, 전년 대비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글로벌 생산설비 확대를 통한 생산량 증대로 선두권 싸움에 다시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며 그간 미뤄왔던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유럽에서도 핵심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에서 괴드시 제2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는 등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죌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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